유튜버·틱톡커 취재 허용한 美 백악관에 출입 신청 1만115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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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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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1인 미디어 출입 허용 보름 동안 신청 쏟아져
새로운 기회에 환호하는 ‘뉴스인플루언서’… 비판언론 차단 우려도
▲ 지난달 31일 언론 브리핑하고 있는 캐롤라인 미국 백악관 대변인. 미국 백악관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틱톡, 팟캐스트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전달하는 1인 미디어의 출입을 허용한 미국 백악관에 1만1000건 이상의 출입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서를 제출한 '뉴스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신청서 제출 소식을 알리며 새로운 기회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현지시간) 목요일(6일) 기준 1만1500건의 백악관 출입 신청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31일 유튜버, 틱톡커 등에 백악관 출입과 취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정부 주요 부처의 출입과 취재는 기성 언론의 기자들에게만 허용됐다. 새롭게 기회를 받은 '뉴스인플루언서'들은 1인 미디어가 소외되는 출입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보수 성향의 팟캐스트 'Ruthless' 진행자 애쉬브룩은 "정보 공유에 대한 '레거시적 통제'(Legacy control)는 자유 사회를 부식시킨다"며 "백악관은 메이저 언론과 뉴미디어의 접근성을 동등하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9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틱톡커 아론 파르나스도 "브리핑룸에서 소셜미디어 저널리스트들의 목소리는 매우 오랫동안 부족했다. 이젠 바뀌어야 할 때"라고 했다. 최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이민자 추방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한 애쉬브룩은 질문 이후 "(브리핑룸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그거 알아? 우리가 이미 이겼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인 미디어의 세력 확장이 마냥 긍정적으로만 그려지는 건 아니다. 소셜미디어의 특성 자체가 사실 전달보다는 자극적일수록 성공하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WSJ는 "새로운 진입자들은 사실을 전달하는 것보다 '국민을 위한' 자신들의 경쾌한(breezy) 톤과 따분한(stodgier) 레거시 미디어의 톤을 대조하는 걸 좋아한다"고 지적했다.

1인 미디어의 출입이 허용되는 것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도 깔려 있다. 자신의 말을 '팩트체크'하는 기성 언론에 대해 반감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젊은 남성·보수 중심의 팟캐스트에 출연하며 선거운동을 했다. 1인 미디어의 출입을 허용하면서 정부에 우호적인 매체의 취재를 늘리고 정부에 적대적인 매체의 취재를 불편하게 하려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실제 미국 국방부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공영방송 NPR,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NBC 등의 언론사들에 기자실 퇴거를 통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우호적인 뉴욕포스트, 브레이트바트 등의 기자실 출입을 허용했다. CNN은 4개 매체가 퇴거 대상이 된 데에는 피트 헤그세스 신임 국방부 장관에 대한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NBC 대변인은 "수십 년 동안 사용해 온 방송 부스에 대한 접근을 거부한 결정에 실망했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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