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민주 전대 최고위원 단독출마…"李대통령과 오랜 인연, 새정부 성공 이끌 것"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단독 출마한 황명선 의원(초선·충남 논산계룡금산)은 18일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이재명 정부의 개혁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실전형 '야전사령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황 의원과 일문일답.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 저는 누구보다 이재명 정부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다. 이재명 대표 2기 체제에서 대변인과 조직부총장을 지냈고, 두 차례 보궐선거 총괄단장을 맡았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 --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은 어떻게 되나. ▲ 당내에서 이 대통령과 가장 오랜 인연을 이어온 사람 중 한 명이 저다. 2006년 지방선거에 이 대통령과 나란히 출마해 낙선했고, 4년 뒤 지방선거에서 이 대통령은 경기 성남시장, 저는 충남 논산시장으로 각각 당선됐다. 이후 지방정부 협의회에서 이 대통령과 함께 지역화폐·기본사회 등의 정책을 토론하기도 했다. --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야전사령관이 되겠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 2022년 전남 영광 보궐선거 때 총괄단장으로 한 달간 영광에 머물며 선거운동을 했다.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후원 계좌를 묻더니, 트위터에 '보궐선거 지휘 사령관 황명선 의원을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처럼 현장에서 선거를 이끈 실전 경험을 토대로 민주당의 야전사령관이 되려 한다. -- 민주당이 잘하고 있는 부분과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 대중 정당은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명령 이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은
07-18 10:00이강철 kt 감독 특급 관리…"좋은 습관 터득해 좋은 선수 됐으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혜성처럼 등장해 2025 프로야구 최고 히트 상품으로 우뚝 선 안현민(21·kt wiz)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선구안, 타격, 장타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발도 빠르다. 고등학생 때부터 그랬다. 안현민은 마산고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2021년 전국고교야구 대회 20경기에서 28개의 도루에 성공했다. 2021년 8월에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대회에선 5경기에서 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광주 동성고에 재학 중이었던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안현민이 kt에 입단한 뒤 수비 포지션을 바꾼 것도 주력 덕분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안현민은 포수로 쓰기엔 빠른 주력이 너무 아깝더라"라며 "잡는 능력이 좋고 수비 범위도 넓어서 외야수 전향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안현민은 정상급 주력을 지녔고 주루 감각도 뛰어나지만 정작 본 경기에선 잘 뛰지 않는다. 올 시즌 출전한 60경기에서 5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이유가 있다. 안현민은 kt의 특별 관리 대상이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에게 굳이 도루까지 주문하고 싶지 않다"며 "특히 풀타임 첫해엔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한 플레이를 할 때가 많다. 특히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주루를 거칠게 하다가 다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도영도 데뷔 초반엔 '도루 자제'를 지시받았고, 올해엔 주루하다가 양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모두 다쳤다. 안현민은 이강철 감독의 의중을 잘 안다. 그는 15일 연합뉴스와 만나 "고등학생 때부터 뛰는 것을 좋아했고 도루 욕심도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타격에만 집중하는 것이 팀에 더 큰
07-17 09:10은쿠비토 대사 인터뷰…"한국 새 정부, 아프리카와 교역 5%까지 확대했으면" "르완다는 아프리카 진출의 전진기지…한국 화장품, 자동차 등 대륙 맞춤형 R&D·제조 희망"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노재현 기자 = 바쿠라무차 은쿠비토 만지(53) 주한 르완다 대사는 16일 한국과 르완다가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은쿠비토 대사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 연합뉴스 빌딩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혁신을 통해 경제를 탈바꿈한 한국의 성공은 우리(르완다)의 야망을 계속 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사이버 보안, 디지털 무역, 친환경 교통수단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르완다가 한국 기업 KT의 도움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환경을 구축한 나라 중 하나가 됐다고 언급했다. 르완다 국민 1천350만명의 97%가 4G LTE에 접근할 수 있다. 그는 르완다에서 병원 내 AI 활용, 드론(무인 항공기)에 의한 의료품 배송, 디지털 기술을 통한 교육 접근성 강화 등으로 ICT가 많이 쓰인다며 "이런 노력은 기술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르완다의 신념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놀라운 발전 과정은 르완다에 계속 영감을 주고 있다"며 "전쟁 후 한국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르완다도 장기적 번영의 엔진으로 인적 잠재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완다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ICT 강국으로 꼽힌다. 2023년 한국에 부임한 은쿠비토 대사는 23년간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ICT 전문가 출신이다. 은쿠비토 대사는 르완다가 한국과 협력을 바라는 다른 분야로 보건, 바이오 기술, 신약 연구, 친환경 에너지도 거론했다. 그는 한국의 새 정부가 아프리카와 교역 규모를 확대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은쿠비토 대사는 "르완다를 비롯한
07-17 07:01백경숙 아르센예브 한글학교장 "한국어 교육은 제 소명" 국영 유치원과 함께한 실험… 러시아서 유일한 협력 모델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행복이자 감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1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재외동포청 주최 '2025년 한글학교 교사 연수'에 참가한 백경숙(66) 아르센예브 한글학교 교장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8년간 러시아 연해주 여러 지역에서 한국어를 가르쳐 온 교육자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 한글학교 설립 과정부터 한국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 그리고 앞으로의 꿈을 담담히 이야기했다. 아르센예브 한글학교는 처음부터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태동했다. 주 블라디보스토크 대한민국총영사관이 학교 설립을 지원했고, 아르센예브시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에서 그를 교장으로 추대했다. 러시아 국적자이자 러시아 현지 교사 출신으로 현지인 남편을 둔 백 교장이 학교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였다. 이 학교의 가장 독특한 성과 중 하나는 국영 유치원과의 협력이다. 현재 이 지역 국영 유치원 4개 반, 약 100명의 유아가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러시아 전역에서 유일한 한국어 특화 유치원이다. "설 행사에서 한복 입기, 세배, 한국 전통 놀이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유치원 원장이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정식으로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죠." 흥미로운 점은 한글학교 청소년반 학생들이 이 유치원 수업에 '실습교사'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백 교장은 "책임감을 느끼며 유치원생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한국어 실력이 빠르게 늘고, 자신감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매년 여름 열리는 '한국문화 체험 캠프'는 2년 이상 한국어를 배운 청소년반과 동포 성인반이 참여할 수 있는 소중한 행사다. 주 블라디보스토크 대한민국총영사관과 한국교육원, 한국관광공사 블라디보스토크 지사, 연해주 한인회 등에서 지원·협조
07-16 16:24전반기 8승 5패로 잘 던졌지만 막판 3경기 부진…"체력 관리 중요성 깨달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투수 송승기(23)와 타자 안현민(21·kt wiz)의 양강 체제였던 2025 프로야구 신인왕 경쟁 구도는 '안현민의 독주'로 굳어졌다. 송승기도 안현민의 신인왕 수상을 예상했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송승기는 "신인왕을 욕심내지 않았다. 아쉽지 않다"며 "잘하는 사람이 받는 게 당연하지 않나. 최근에는 안현민을 응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안현민은 슬럼프가 없다"며 "뛰어난 성적을 계속 유지하는 걸 보면 신기할 정도"라고 엄지를 들었다. 안현민은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0.356, 16홈런, 53타점, 출루율 0.465, 장타율 0.648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엄청난 힘을 뽐내던 안현민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자 유인구를 골라내는 선구안도 과시했다. "안현민의 경기 출장 수(60경기)가 적다"라는 취재진의 말에도 송승기는 "나는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선발 투수다. 안현민이 더 대단한 것"이라고 상대를 예우했다. LG 4번 타자 문보경도 "그런 장타자는 삼진을 많이 당하는 게 일반적인데, 안현민은 공도 잘 본다. 말이 되지 않을 정도"라며 "콘택트도 뛰어나고, 선구안도 좋고, 장타력도 갖췄으니 시즌 끝날 때까지 잘할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안현민과의 경쟁에서는 한발 뒤로 물러났지만, 송승기는 여전히 2025년 LG가 받은 최고의 선물로 꼽힌다. 2021년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군에서 8경기, 9⅓이닝만 던졌던 송승기는 올해 LG 5선발로 시즌을 맞아 전반기에 17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3.39를 올렸다. 6월 초에는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기도 했다. LG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할 때도 호투를 이어가 '5선발 같은 1선발'로도 불렸다. 하지만, 송승기는 전반기 막판 3경기
07-16 10:424번 타자 책임감…"기대치 높아진 만큼 내 기준도 높여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문보경(24·LG 트윈스)은 자세히 보면 '더 좋은 타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 시상하는 기록보다 세부 성적 순위가 더 좋다. 문보경이 상위권 팀 LG에서 붙박이 4번 타자로 뛰는 이유다. 2025년 전반기 문보경의 성적은 86경기 타율 0.287, 14홈런, 63타점, 57득점이다. 타점과 득점은 3위에 올랐고, 출루율(0.396)은 6위. 장타율(0.472)은 11위, 타격은 19위에 자리했다. 클래식 스탯 순위도 높은 편이지만, 세부 기록은 더 좋다. 문보경은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드러내는 wRC+(Weighted Runs Created)에서 159.7로, 165.4의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문보경이 '리그 평균 선수'보다 59.7% 높은 득점 생산력을 올렸다는 의미다.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WAR)는 3.51로 안현민(4.98·kt wiz), 최형우(3.78)에 이은 3위다. 해당 선수로만 1∼9번 타순을 구성했을 때 9회(아웃카운트 27개)까지 얻을 수 있는 점수를 예측한 RC/27은 7.13으로 7위에 올랐다. 15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문보경은 "사실 시즌 중간에는 기록을 자주 확인하지 않는다"며 "올해에는 시즌 초에 괜찮았는데, 6월부터 성적이 떨어져 '기록이 좋다'라는 말이 더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늘 내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라며 "올해는 전반기에 이미 2경기 결장해서 후반기 전 경기(56경기) 출장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일단 부상 없이 전 경기에 출장해야 다른 기록도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기에 문보경은 3∼4월 타율 0.313, 5홈런, 22타점, 5월 0.318, 7홈런, 20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6월에는 타율 0.
07-16 09:01각종 초전도 전기기기 국내 최초 개발…후학 위해 고성능 컴퓨터 20대 기증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한송엽 서울대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86세. 15일 학술원과 유족에 따르면 한 명예교수는 전날 오후 3시 55분 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1979년 프랑스 로렌공과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로 근무하며 공대 학장을 지냈고 대한전기학회 회장, 한국초전도저온공학회 회장, 한국공학교육학회 회장, 한국공학교육인증원 부원장·상임고문, 한국공학교육연구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에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고인은 한국 공학 교육의 기틀을 다지고 도약하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과학기술포상 정보서비스 시스템에 따르면 한국 공학교육계에서는 고인을 "한국 공학교육의 전도사"라는 별칭으로 불렀다. 고인은 국내 최초로 서울대에 초전도응용 연구실을 설립했고 초전도 전자석, 에너지저장장치, 발전기, 변압기 등 각종 초전도 전기기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학술원은 전했다. 특히 전자장 수치해석 분야와 초전도 전기기기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이루고 230여 편의 국제적 수준의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학술 연구 성과를 산업에 접목하는 것에도 적극적이었다. 예를 들어 국내 산업체와 공동으로 방전가공기, 저소음 헤드드럼모터, 고효율 유동전동기, HDTV용 CRT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해 상업화했다. 정년 퇴임한 후인 2018년에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창의적인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며 서울대 공대에 고성능 컴퓨터 20대를 기증하는 등 후학을 배려했다. 고인의 아들 한태경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항상 근면하셨
07-15 14:55이태구 미국정치학회장, 美 한인 정치 참여 변화 주목할 만 "10년간 두 명의 대통령 탄핵…한국 민주주의 역동성에 감탄"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인종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추방 여부가 결정되는 경향도 있어 심각한 인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 참석차 모국을 방문한 이태구 미국정치학회 회장(하버드대 인문학부 교수)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재외동포청·한국정치학회 공동 리셉션에 참석해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방한은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부모님이 생전에 선택했던 미국 이민의 길이 이 자리에까지 이어졌다는 생각에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UC버클리 로스쿨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20년 가까이 후학을 길러온 정치학자다. 연방 센서스국의 자문위원, 아시안 아메리칸 퍼시픽 아일랜더(AAPI) 시민참여연대 수석 펠로, 미주한인정치연합(KAPA)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인종과 민족, 이주와 정체성, 정치·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집중 연구해 왔다. 그는 먼저 오랫동안 한국계와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치 참여가 낮았던 이유로 "양당 모두 아시아계를 유권자로서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백인, 흑인, 라티노는 정치적으로 조직화해 있지만, 아시아계는 수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10~20년 사이 이러한 흐름에는 변화가 일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에 장기 정착하면서 경제·교육적 성공을 넘어 정치적 권리와 영향력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정치 참여가 곧 새로운 사회에서 소속감을 보여주는 방식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6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혐오범죄와 인종차별 증가가 정치 참여의 강력한 계기로 작용했다. 이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아시아계
07-15 14:08조영애 호주 웨이블리한글학교장, 한글 지킴이로 핀 보람 37년 "한글학교는 뿌리 교육의 산실…한글학교 교사 된 제자들 뿌듯" (인천=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한글학교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을 하나만 꼽긴 어렵습니다. 매 순간이 보람이었기에 37년을 한결같이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1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주최 한글학교 교사 연수 개막식에서 참가자 대표로 인사말에 나선 조영애(61) 호주 웨이블리한글학교 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7년을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해외 한글학교 교사 중 최장기 활동이라는 이력을 지닌 조 교장의 삶에는, 사랑을 따라 떠난 이역만리에서 '한글 지킴이'로 우뚝 선 여정이 담겨 있다. 대학생 시절, 연인이었던 남자친구가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떠나며 뜻밖의 이별을 겪은 그는, 우연한 재회 끝에 대학 졸업과 동시에 호주 이민을 결심했다. "꿈꿔오던 오스트리아 빈으로의 유학도 포기하고, 어린 나이에 눈물을 머금은 채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 제 삶 전체가 된 것이 바로 한글학교 활동이에요." 호주 멜버른에 정착한 그는 1988년 한글학교 교사로 활동을 시작했고, 1991년 문을 연 웨이블리한글학교를 20여 명 학생과 함께 일구기 시작했다. 이후 이 학교는 현재 학생 수 300명이 넘는 호주의 대표 한글학교로 성장했다. 조 교장은 "한글학교는 단순히 글자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정체성을 키우는 뿌리 교육의 산실"이라며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자긍심을 갖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에너지를 얻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글학교 교사가 된 제자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호주 한인음악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전공인 작곡을 살려 학교 내 어린이합창단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음악회 수익금 6천 달러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돕는 데 기부했다. 조 교장은 "학
07-15 08:53솔로 미니앨범 '카멜레온' 발매…"믿고 듣는다는 평 얻고 싶어" "팀 동료 차은우 인기 따라잡기가 목표…얼굴 더 많이 비출 것"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저는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밝은 노래도 해보고 싶고, 섹시한 퍼포먼스도 보여주고 싶거든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앨범에 다양한 색을 담았습니다." 그룹 아스트로 윤산하가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카멜레온'(CHAMELEON)에서 변화무쌍한 매력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윤산하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멜레온이 몸의 색을 바꾸듯 수록곡이 전부 다른 색을 가지고 있다"며 "어떤 음악 스타일이든 스며들어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새 앨범 공개를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5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카멜레온'에는 컨트리 스타일 코드에 힙합 리듬을 더한 타이틀곡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을 비롯해 눈앞 상대와의 긴장감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배드 모스키토'(Bad Mosquito) 등 5곡이 담겼다. 윤산하는 타이틀곡이 "계절감을 살린 밝은 곡이기도 하고, 힙합 장르를 부르고 싶어서 선택한 노래"라며 "나이가 더 들면 밝은 느낌이 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힙합 꾸러기' 같은 모습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팬송 '러브 유 라이크 풀스'(Love you like fools)는 신시사이저 음향을 기반으로 한 알앤비(R&B)·팝 장르의 노래다. 작사에 참여한 윤산하는 팬들을 생각하며 2시간 만에 가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 시간을 함께해준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담았다"며 "앞으로 서로 아무 조건 없이, 바보처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아스트로 막내로 데뷔해 올해 10년 차를 맞은 윤산하는 아직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이 많이 남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23일 KBS에서 처음 방영되는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에 출연하는 등 연
07-15 08:00"세리자와 코치님 덕에 성장…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 내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24년을 돌아보며 "가장 부족했다고 느낀 점이 포수 활용이었다. 조형우(23)를 더 활용해야 했다"고 곱씹었다. 2025년 프로야구 전반기, 조형우는 SSG 포수 중 가장 많은 51경기에 선발 출전해 445⅔이닝 동안 안방을 지켰다. 275⅔이닝을 책임진 이지영(39)보다 170이닝이 더 많다. 이지영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한 달 결장한 사이 조형우는 주전 포수 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 지난해 SSG 주전 포수는 이지영이었다. 이지영은 2024년 914⅔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신예 포수 지난해 조형우는 90⅓이닝만 1군 포수로 출전했다. 이 감독은 2025시즌을 시작하며 "올해에는 이지영의 부담을 줄여주고, 조형우에게 기회를 많이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뜻하는 '리모델링'을 내세운 사령탑의 다짐이 선수의 성장과 맞물려 '주전 포수 조형우'를 빚어냈다. 조형우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경기 출장 횟수를 늘리는 게 목표였다"며 "실제로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어서 뿌듯하다. 다치지 않고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전반기를 복기했다. 올해 전반기에 이미 조형우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이닝(종전 2023년 312⅓이닝)을 소화했다. 공격 면에서도 타율 0.249, 3홈런, 18타점을 올리며 예전보다는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조형우는 "포수는 안정적인 수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 기본기 훈련을 많이 했다"며 "주전 포수가 되기 위해서는 타격 역시 중요하다. 타격 자세를 바꾼 게 효과를 봤다. 경기에 출전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더 좋은 기록
07-15 07:56이귀영 국가유산진흥원장 인터뷰…"AI·디지털 전환, 주요 미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에 문화상품 매출↑…상반기 60억원 돌파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젊은 남녀가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전통 다과를 먹고, 외국인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채 경복궁에 간다. 대한제국 황실의 상징인 오얏꽃 문양이 담긴 위스키 잔, 오일 램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물건이 동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 전통이 담긴 국가유산을 즐기는 방식 중 하나다. 이귀영 국가유산진흥원장은 "국가유산은 단지 '보는 것'이나 '듣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것'"이라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전통문화를 일상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경험의 문'을 넓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취임한 이 원장은 문화유산 분야에서 '베테랑'으로 통한다. 1988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 연구직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으로 옮겨 국립고궁박물관장,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등재)를 통합 관리하고 활용하는 백제세계유산센터장을 맡아 관련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국가유산 연구·조사는 물론, 행정·활용 사업까지 모두 거친 셈이다. 이 원장은 "공직 생활을 늘 국가유산과 함께 해왔는데 (진흥원에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다이내믹(dynamic·역동적)"이라며 "하는 일도,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웃었다. 진흥원은 문화유산 활용, 무형유산 공연·전시, 매장유산 발굴 조사, 문화유산 국제 협력·지원 등 여러 사업을 한다. 은은한 달빛 아래 궁궐을 거니는 '창덕궁 달빛기행', 국가유산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모은 '국가유산채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보수·정
07-14 06:00지질유산 분야 첫 국가유산 수장…'반구천 암각화' 조사·연구 참여 "남북 협력 방안 고민…국가유산 보호·국민 안전 상황 점검할 것" (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허민 신임 국가유산청장은 13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가유산 보존·관리 정책을 혁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 신임 청장은 국가유산청장 임명 사실이 발표된 직후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가유산, 그리고 국가유산청의 역할을 재정립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을 언급하며 "AI나 확장현실(XR) 등의 기술을 통해 (국가유산을) 디지털로 영구 보존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공룡박사'로 잘 알려진 허 신임 청장은 지질유산 전문가다. 그는 2007년 남해안 공룡 화석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꾸려진 추진단의 부위원장 겸 추진단장을 맡았으며, 대한지질학회장, 한국고생물학회장 등을 지냈다. 국가유산청의 전신인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위원회(현재 문화유산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질 및 자연유산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고생물학을 포함한 지질유산 분야 전문가가 국가유산 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이 된 건 처음으로 알려졌다. 통상 국가유산 혹은 문화유산 분야에서는 고고학, 미술사학, 역사학을 전공하는 경우가 많다. 전임인 최응천 청장은 불교미술 전문가다. 이와 관련해 허 신임 청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를 직접 조사·연구했던 경험을 전하며 "국가유산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잘 관리하고 보존하는 한편, (세계유산이)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다양한 유산을 잘 보존하고 그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 신임 청장은
07-13 16:16네이버웹툰 공포물의 대표…'오겜' 다음으로 인기 끈 넷플릭스 韓시리즈 원작 프랑스 어메이징 페스티벌 참석…"유럽 갈 때마다 늘어나는 웹툰 인기 실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어느 날 퍼지기 시작한 바이러스, 감염된 이들은 공격적으로 변해 사람을 물어뜯는다. 생존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한때 외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소재인 좀비가 어느 순간부터 국내 콘텐츠에도 널리 스며들었다. 서울 한 복판 초고층 건물(시리즈 '뉴토피아')에서도, 조선시대 궁궐(시리즈 '킹덤')에서도,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열차(영화 '부산행)에서도 좀비가 튀어나온다.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2008∼2011년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을 만나게 된다. 학교에서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지우학'은 'K-좀비물'의 시초격인 콘텐츠로 꼽힌다. 주동근(42) 작가는 11일 서울 은평구의 한 모임 공간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영화 '28일 후'(2002년), '새벽의 저주'(2004년)를 너무 재밌게 봤다. 세계적으로는 (좀비물이) 붐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아무도 만들지 않더라"며 "그렇다면 이 장르를 좋아하는 내가 '팬심'을 담아 만들어야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경은 가장 잘 알고 익숙한 장소인 학교로 설정했다. 주 작가는 "제가 병원에서 일했다면 배경이 병원, 경찰이었다면 배경이 경찰서였을 것"이라며 "가장 잘 아는 공간이자, 다른 사람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곳인 학교를 배경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또 "어른들이 아니라 때로는 미성숙하기도 하고, 감정에 충실하기도 한 질풍노도의 아이들이 이야기를 끌어가고, 점점 성장해서 끝내 탈출한다면 좋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처음 아마추어 플랫폼에 올렸을 때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꽤 오랜 기간 정식 연재 제의를 받지 못했다. 그는 "8개월 정도 연재했을
07-12 08:00한국계 미국 소설가…디아스포라 풍경 그린 소설집 '벌집과 꿀' 국내 출간 "역사 속 폭력과 슬픔, 상실에 이끌려"…차기작은 "개가 화자인 모험소설"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인간은 다양한 면모를 품은 채 매일 같이 걸어 다니는 모순덩어리죠. 선하면서도 악하고, 완벽하면서도 결점투성이고, 절망에 빠져 있으면서도 기쁨으로 넘치는 존재입니다."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폴 윤(45)의 소설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길을 잃고 고통받는 존재다. 그런 아픔을 겪으면서도 그들은 자신과 닮은 타인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서 친절하고 다정한 손길을 내민다. 폴 윤은 최근 서제인 번역가와 함께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자기 소설 속 인물들이 고통 속에서도 다정하게 행동하는 이유를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진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인간은 모순덩어리"라고 표현했다. 폴 윤은 "제 작품은 인간 역사 속의 폭력과 슬픔과 상실 쪽으로 이끌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주제들을 어떻게 상반되는 것들과 병치함으로써 공존하게 할지, 균형을 맞출지 항상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련의 국제적 분쟁을 떠올려보면 요즘엔 작은 친절의 몸짓이 제게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며 "제 인물들이 다른 인물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은, 그들에게 약간의 희망과 낙관을 건네주는 저만의 방식"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벌집과 꿀'은 2023년 미국에서 '더 하이브 앤드 더 허니'(The Hive and the Honey)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소설집으로, 7개 단편이 수록됐다. 미국에서 출판된 우수 단편소설집에 주는 스토리상(Story Prize)을 받았고, 미국 타임의 '2023년 최고의 책 10'과 뉴요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소설집은 러시아 극동 지방, 스페인, 에도 시대 일본, 미국 등 다양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공통적으로 한국계 이주민들이 등장하며 디아스포라(이산) 정서가 바탕에 깔려 있다
07-11 08:01재외동포 장학생 출신 러시아 국립대 타슈켄트 캠퍼스 총장 "대한민국은 내 뿌리, 그 가치 나누는 게 사명…정체성 지키는 힘은 언어와 문화"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정체성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고 전하는 것입니다." 남 빅토르(49) 러시아 국립 헤르젠 사범대 타슈켄트 캠퍼스 총장은 9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제 뿌리이며, 그 가치를 나누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일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태어난 고려인 3세인 그는 현지 고려인 학교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마쳤다. 이후 1993년 타슈켄트 국립 니자미 사범대 한국어교육과에 진학해 1998년 졸업과 동시에 재외동포청 전신인 재외동포재단 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그는 한국 유학 중 경희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고, 이후 서울대에서 한국어교육 전공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는 유학 초기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국 교수들과의 교류를 통해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고 했다. 우즈베키스탄으로 귀국한 그는 모교인 니자미 대학교에서 한국어교육과 교수직을 시작했고, 2018년 새로 문을 연 타슈켄트 부천대학교 초대 총장으로 발탁됐다. 신설 대학의 총장직은 도전이었지만, 그는 6년간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이뤄냈다. "첫째는 캠퍼스 리모델링, 둘째는 학생 모집과 학과 개설, 셋째는 교수진 구성입니다. 리모델링은 3년이 걸렸고, 이후 정부로부터 추가 부지를 받아 IT 캠퍼스도 열 수 있었죠." 처음 400명이었던 학생 수는 2천 명까지 늘었다. 9개 학과가 개설됐고, 교수진도 한국을 오가며 구축했다. 남 총장은 "급여 수준을 높여 유능한 교수들을 영입했고, 이는 곧 학생 유치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 총리실 발령으로 지난해 7월 헤르젠대 타슈켄트 캠퍼스 총장에 임명됐다. 그는 재외동포재단 초청 장학생으로 모국에서 공부한 뒤, 학문과 교육 현장을 지키며 마침내 거주국을 대표
07-10 08:10일본 유일 한국 출판사·서점 운영하는 김승복 대표 인터뷰 에세이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출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종양이 주인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몸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발견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다. 암 덩이가 너무 큰 데다 인근에 두꺼운 혈관이 지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길면 6개월, 짧으면 3개월 살 수 있어요." 일본 의사의 비수 같은 말이 김승복(56) 쿠온출판사 겸 책거리 대표의 귓속에 박혔다. 일본에서 보낸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김 대표는 1991년 일본 니혼대학에 진학한 후 30년 넘게 일본에서 살고 있다. 광고회사를 운영하다 전공(문예비평)을 살려 2007년 쿠온출판사를 설립했다. 한국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 내 유일한 출판사다. 그는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한강의 소설들을 일본에 소개했고, '82년생 김지영'의 일본 내 돌풍을 이끌기도 했다. 2014년부터 시작해 2024년까지 10년에 걸쳐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번역을 완간(20권)해 출간했다. 김애란, 김중혁, 김영하, 신경숙, 이승우, 천선란, 편혜영 등 그의 손을 거쳐 일본 독자들에게 흘러간 한국 소설가들의 작품만 100종이 넘는다. 그의 야심은 출판사 운영에만 그치지 않았다. 출판일을 하면 할수록, 우리 책을 일본 독자들에게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소개하고픈 욕망이 커졌다. 그는 쿠온출판사 설립 후 8년 만인 2015년 7월 7일, 마침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서점을 내게 된 것이다. 서점 명은 '책거리'. 책거리는 일본 도쿄의 명물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책의 거리인 진보초(神保町)에 자리 잡은 일본 내 유일한 '한국 서점'이다. 처음에는 쿠온출판사 귀퉁이에 있다가 독립했다. 현재는 진보초에 있는 5층짜리 건물 3층에 책거리가, 4층에 쿠온출판사가 있다. 책거리 설립 10주년을 맞아 김승복 대표가 신간 에세이를 냈다.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07-10 08:00전반기 선발과 불펜 오가며 10경기 평균자책점 1.35 호투 후반기 불펜 필승조로 이동…"팀에 보탬 되는 투수 되고 싶어"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제구가 되니까 자신감도 붙었죠." 롯데 자이언츠 왼팔 투수 홍민기(23)가 스스로 진단한 전반기 활약의 비결이다. 그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볼넷이 줄고, 빠르게 대결한 게 만족스럽다"며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고, 그걸 운 좋게 잡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홍민기는 최고 시속 156㎞ 강속구와 함께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1.35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20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5개, 삼진은 26개를 잡을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가 전반기 막판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이유다. 8일 두산전에서는 선발로 나서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내용 면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는 "체력적으로는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시즌 내내 선발로 준비한 건 아니라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 교체됐다"며 "경기 자체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 소식은 경기 이틀 전 광주 원정서 돌아오던 중 들었다고 한다. "솔직히 당황했다. 모두가 김진욱이 선발인 줄 알고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웃은 그는 "그래도 던질 수밖에 없었고, 준비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말했다. 홍민기의 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 단 두 가지 구종이다. 하지만 슬라이더는 두 형태로 구사한다. "한 가지는 느리고 각이 크고, 다른 하나는 빠르게 커터처럼 던진다"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진을 많이 잡는 비결에 대해서는 "슬라이더가 생각보다 각이 커서 타자들이 속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스트라이크 존 공략을 많이 하라는 코치님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07-10 07:26시즌3에서 클럽 MD 출신 참가자 역…"말투 바꾸면 솔직함 떨어져 고민" "아버지가 연기 압권이라 칭찬…남자든 여자든 로맨스 도전하고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느릿하면서도 귀를 기울이게 되는 묘한 말투,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 요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를 꼽으라면 노재원이 빠지지 않는다.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망상장애 공무원 시험 준비생, '살인자ㅇ난감'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남자,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인간적인 범죄분석관, '오징어 게임' 시즌2·3에서 마약에 중독된 참가자까지 최근 화제가 된 여러 작품에서 선한 역과 악역을 오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노재원은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독특한 말투에 대해 "강점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연기) 변화를 위해 다른 말투를 쓰게 되면 연기의 솔직함이 떨어져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말투가 달라질 수 있는 캐릭터를 꼭 만나보고 싶기는 하다"며 "나이대가 있는 역할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품마다 노재원의 인상은 완전히 다르다. 한없이 선량한 인물을 연기할 때는 순수해 보이고, 정신 나간 악인을 표현할 때는 섬뜩하다. 그는 "제 눈이 선하게도, 악하게도 보인다고 한다"며 "이번에 '오징어 게임' 시즌3이 공개되고서 '네 안에 악함이 있어서 부럽다'는 동료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 시즌2·3을 통해서는 아버지에게서 인정받았다고 자랑했다. 노재원은 "아버지가 그간 저를 크게 인정하거나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시지는 않았다"며 "이번에 시즌3을 보고 '황동혁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다. 네 연기도 압권이었다'고 해주셨는데 그 누구의 인정보다도 신기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호평을 받은 시즌3 속 노재원의 캐릭터는 클럽 MD 출신 참가자 남규다. 그는 "처음에는 '오징어 게임'이
07-09 18:05노히트 참사 막은 통산 첫 홈런도 작렬…"홈런보다는 안타 3∼4개가 좋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5월 11일 신민재(29·LG 트윈스)의 타율은 0.191(94타수 18안타)이었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가 끝난 뒤, 신민재의 타율은 0.302(235타수 71안타)로 올랐다. 올 시즌 신민재의 타율 그래프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해 육성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가 국가대표급 2루수로 부상한 그의 야구 인생과 똑 닮았다. 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신민재는 "타율이 아주 낮을 때도 '3할 근처까지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타격감이 괜찮아서, 감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체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훈련량도 적당히 조절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그렇고, 부진했던 시즌 초에도 타율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깊이 고민하고 노력했다. 신민재는 "지난해에도 슬럼프에 빠진 기간이 있었다. 올해도 슬럼프는 분명히 올 것이고, 그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시즌 초에 부진이 길어졌다.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고, 5월 12일에 2군으로 내려갔다"고 '반등의 서막'을 떠올렸다.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신민재는 이천 2군 훈련장에서 하루에 5시간씩 훈련했다. "밥 먹고 치고, 자고 일어나서 또 치고…. 그렇게 반복 훈련을 했다"는 그의 장난스러운 고백은 LG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신민재는 "타격감이 나쁠 때 무조건 훈련량을 늘리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나는 마침 실마리가 보이는 시점에 2군에 갔고 반복 훈련으로 감을 되찾고자 애썼다"고 회상했다. 5월 22일 1군으로 돌아온 신민재는 22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타율을 빠르게 끌어 올렸다. 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기어코 타율 3할을 넘어섰고, 8일에는 타격 9위로 올라섰다.
07-09 10:59서울대교구 주교단 5명으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레오 14세 교황이 최광희 신부(48·세례명 마태오)를 교구 신임 보좌주교로 임명했다고 8일 밝혔다. 보좌주교는 교구장 주교를 보좌해 교구 사목 활동을 더 원활히 하도록 교황이 임명하는 명의(名義)주교(특정 교구를 교구장으로서 책임지지 않는 주교)다. 서울대교구 사제가 주교로 임명된 것은 지난해 2월 이경상 주교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최 주교는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2004년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해 사제품을 받았다.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성서신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대교구에서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담당 사제, 성 엥베르 센터 부센터장 등으로 활동했다. 2023년 2월부터 교구 문화홍보국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현직 한국 천주교 주교단 중 가장 젊다. 이번 인사에 따라 서울대교구 주교단은 정순택 대주교와 4명의 보좌주교(유경촌·구요비·이경상·최광희) 등 5명으로 확대됐다. 염수정(82) 추기경은 2021년 11월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나면서 은퇴해 현직 주교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sewonlee@yna.co.kr
07-08 19:00사업가·작가로 재기…신간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991년 가을, 일본 이와키마치에 엄청난 태풍이 불어 닥치자 농가에 위기가 찾아왔다. 냉해, 장마와 폭염을 모두 딛고 다 자란 사과의 90%가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확 철 직전에 찾아온 비극에 농부들은 좌절에 휩싸였다. 위기의 순간, 한 농부는 '기회'를 봤다. 떨어진 90%의 사과가 아니라 살아남은 10%의 사과에 주목한 것이다. 그는 이 사과를 기존 가격보다 10배 비싸게 팔았다. 컨셉은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였다. 이 사과는 이른바 대박이 났다. 특히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태풍에도 나무에 붙었던 사과처럼 절대 떨어지고 싶지 않은 수험생들의 마음을 산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통찰은 늘 있었다. '컵에 물이 아직 절반이나 남았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와 같은 발상이다. 원래 '위기'라는 말 자체가 하나의 분기점, 전환점을 의미한다. 위기(crisis)는 그리스어 명사 'krisis'와 동사 'krino'에서 파생했는데, 이 단어는 '분리하다' '결정하다' '전환하다'라는 뜻을 품고 있다. 위기를 기점으로 전후 조건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뜻이다. 베스트셀러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를 쓴 작가이자 강사, 사업가 그리고 개그맨인 고명환 씨는 위기의 순간을 독서로 견디고 이겨냈다고 한다. 1997년 MBC 공채 8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고명환은 오랜 무명 시절을 견디고 '와룡봉추'로 주목받으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각종 코미디와 시트콤,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했으며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이런 맹활약 속에 2004년에는 MBC 방송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2005년 1월 드라마 '해신'을 찍고 귀가하던 중 전북 군산 인근에서 눈길에 차가 미끄러졌다. 차는 15t(톤) 트럭을 들이받은 뒤 중앙분리대에 부딪혔다. 이
07-08 13:04지역 맞춤형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시민·직원이 자랑스러워하는 의료원 만들 것" 지난 4일 강릉의료원장으로 취임…대한의사협회 대변인 등 역임 (강릉=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최안나 신임 강릉의료원장은 8일 "시민과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의료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을 지낸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 초대 교장은 지난 4일 강릉의료원장으로 취임해 전날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최 원장은 '지역 맞춤형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을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다음은 최 원장과 일문일답 --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목표는. ▲ 강릉의료원장을 맡게 된 것은 현장에서 지역 의료 발전에 직접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산부인과 전문의, 국립중앙의료원에서의 공공의료 경험, 민간병원, 난임센터 운영, 의협 활동 등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공백과 구조적 문제점을 현장에서 절실히 느껴왔다. 강릉의료원을 민간 병원이 하기 어려운 의료영역, 특히 취약계층과 위기 환자 지원 등에 중점을 둔 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의료원을 만들고 싶다. -- 강원도는 다른 시도에 비해 의료 취약지로 알려져 있다. 그중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강원도는 지역 내 '의료 완결성'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환자가 수도권으로 치료받으러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진단은 지역에서 받더라도 실제 치료나 수술은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구조는 시간적, 비용적 부담을 동반한다. 위급한 경우 생명에 위험을 줄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서 진단부터 처치까지 일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의료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강릉의료원도 병상 증축이 예정된 만큼 공공성이 강화된 진료 분야를 중심으로 한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 강릉은 민간병원도 강원도 타 시군에 비해 많은 편이다. 강릉의료원은
07-08 07:00꽃제비 생활한 혁·축구선수 꿈 품고 온 석…탈북민 2명 포함 그룹 다국적 5인조 유니버스 18일 데뷔…"꿈이 우릴 묶어줘, 다양성이 강점"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북한에서 하루살이처럼 먹고살기에만 바빴던 제가 이제는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여기서는 매일 힘들어도 기분이 좋고, 내일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생각하면 행복합니다." 북한이탈주민 출신 아이돌로 데뷔를 앞둔 그룹 유니버스의 멤버 혁은 가수라는 꿈이 가져다준 변화를 이야기하며 밝게 웃어 보였다. 북한에서 꽃제비 생활을 하다 한국으로 넘어온 그에게 음악은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다. 가수라는 꿈은 혁을 포함한 유니버스 멤버 다섯명을 묶어주는 힘이기도 하다. 국적도, 자라온 환경도 다른 이들은 서로의 꿈을 이해하며 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연습실에서 만난 유니버스 멤버들은 "멋진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공통된 목표와 생각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며 "사람들에게도 서로를 존중하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니버스는 북한이탈주민 출신 혁과 석, 아시아계 미국인 네이슨과 케니, 일본인 아이토로 구성된 5인조 그룹이다. 혁이 메인래퍼를, 아이토가 메인댄서를 맡고 있으며 다른 멤버들은 보컬을 담당한다. 2000년생 동갑내기인 혁과 석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거주하다 각각 2013년과 2019년 탈북을 감행했다. 혁은 함경북도에서 학업도 포기한 채 배를 채우기 급급한 삶을 살았고, 석은 중국 접경지역인 량강도에서 생활하다 축구선수라는 꿈을 품고 한국으로 넘어왔다. 두 사람은 다른 탈북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자세한 탈북 경로에 관한 언급은 피했다. 그렇게 한국을 찾은 두 사람이 아이돌의 길로 접어든 계기는 우연이었다. 고등학교 랩 동아리에서 음악에 재미를 붙인 혁은 동아리 소속으로 한 방송에 출연했는데, 이후 그 영상을
07-07 08:00문화 차이·출산 경력 단절로 우울 경험…일자리로 자존감 회복 "양질의 일자리와 연대로 당당하고 행복한 엄마 만들어주고 싶다"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도 출산·육아를 하며 우울증을 겪잖아요. 문화도 다르고 친구도 없는 다문화 여성들은 더 많이 힘들어하죠." 중국에서 온 장춘화(48)씨는 무역회사에 근무하던 중 남편을 알게 돼 2004년 광주로 이주, 인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살고 있다. 그에게는 할머니의 나라인 한국이 친숙했고 한국어도 유창했지만, 가족도 친구도 없는 낯선 도시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24시간 육아에 지쳐 누가 딱 한 시간이라도 쉬게 해줬으면 싶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남편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왜 한국에 왔을까 원망과 후회가 깊어질 무렵 광주 서구 가족센터에서 다른 이주여성 친구들을 만나면서 숨통이 트였다. 장씨는 "가족을 위해 살지만 나만의 일이 없다는 공허함과 우울함이 겹쳐 원형 탈모가 생겼던 때"라며 "아이 둘을 키우면서 여행이나 외식할 일이 적었는데 센터에서 친구와 밥을 먹고 여행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고 고마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다문화 엄마들과 함께 공동 육아를 하며 자존감도 높일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장씨는 "아이 유치원 친구 엄마 중에 식당이나 외국어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하는데 기본 급여를 못 받는 이들이 있었다"며 "12명이 모여 마을기업 공동체를 만들고 드라이플라워를 제작·판매하는 꽃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세무공무원과 무역회사 회계직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보라는 서구청 복지 공무원과 센터 관계자들의 격려와 지원에 힘입어 2016년 '한누리꽃담'을 설립했다. 회원 4명의 안정적인 인건비 창출을 첫 목표로 삼고 일하면서 다문화 전래동화책 번역·녹음, 취업·창업 교육 등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도 꾸준히 함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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