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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원의 헬스노트 | 건강 | 연합뉴스

김길원의 헬스노트 기사 목록

  •  노년기 유튜브 과의존과 '필터버블·인포데믹' 위험
    노년기 유튜브 과의존과 '필터버블·인포데믹' 위험

    70대↑ 과반 "신뢰하는 사이트 앱은 유튜브"…"나와 같은 생각만 선택 알고리즘" 편향된 유튜브 이용이 결국 중독 불러…"노인 고독·중독에 귀 기울여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초고령사회에서 노인에게 소셜미디어(SNS) 속 영상과 댓글, 알림음은 이제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는 매력적인 친구가 됐다. 이 중에서도 유튜브는 다양한 정보와 즐거움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인들의 디지털 미디어 이용률을 견인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꼽힌다. 하지만 빛이 강렬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 그동안 노인들에게 친구 노릇을 해온 유튜브의 과의존 및 중독 문제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은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게 만들어진 유튜브의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이 노인들의 소중한 시간을 갉아먹고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이해국 교수는 최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개최한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노인 계층 디지털미디어 중독의 숨겨진 역학'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짚었다. 이 교수는 먼저 국내에서 노인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 증가에 따른 중독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60세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매년 높아져 2024년에는 83.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이 특히 구별되는 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유튜브 등을 이용한 동영상 시청이 유독 많다는 점이다. 70대 이상 연령층만 보면 인터넷 검색 시 주로 이용하는 앱으로 전체의 62.9%가 유튜브 등의 동영상 서비스를 꼽았다. 이는 10대 이상의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인터넷 검색 시 신뢰하는 사이트 앱이 유튜브 등의 동영상 서비스라고 답한 비율도 70대 이상 연령층에서 56.6%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70세 이상에

    04-3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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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수록 뱃살에 신경 써야…"10대 고혈압 위험 3배"
    어릴수록 뱃살에 신경 써야…"10대 고혈압 위험 3배"

    10∼18세 소아·청소년 1만5천명 분석…"저염식·운동으로 혈압 관리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비만은 고혈압의 발생 및 악화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체지방량이 많아지면서 신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승할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거나 신장의 나트륨 배설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도 혈압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처럼 비만이 혈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아이들에겐 더 치명적이다. 어린 시절 비만으로 고혈압이 너무 일찍 발생하면 어른이 됐을 때 심장마비,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기 비만 관리가 꼭 필요한 이유다. 최근에는 소아·청소년의 비만 중에서도 복부비만이 고혈압 발생에 더 큰 위험 요인임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혜 교수 연구팀은 2007∼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8세의 과체중·비만 소아·청소년 1만1천554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복부비만과 고혈압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BMC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참여자의 과체중·비만, 고혈압 유병률은 각각 25.11%, 10.46%였다. 하지만 과체중·비만에 해당하는 소아·청소년만 봤을 때는 고혈압 유병률이 17.6%로 더 높았다. 과체중·비만 그룹의 고혈압 유병률이 전체 그룹보다 1.5∼2배가량 높았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허리둘레와 키의 비율(WHtR)이 0.5 이상인 경우를 복부비만으로 정의하고 복부비만이 고혈압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별도로 살폈다. 이 결과 복부비만인 소아·청소년은 복부비만이 없는 소아·청소년보다 수축기와 확장기 혈압이 유의하게 높았다. 이런 경향은 남자 소아·청소년에서 두드러졌는데

    04-1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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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향초의 배신?…"환기 없인 '미세먼지 폭탄' 부를수도"
    감성향초의 배신?…"환기 없인 '미세먼지 폭탄' 부를수도"

    향초 켜둔 곳서 3∼6m 지점 미세먼지 최고치…세균 유래 '세포외소포' 분포도 변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업소나 가정에서 많이 태우는 향초는 인테리어 효과에서부터 스트레스 완화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향초에서 나오는 불빛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은은하게 퍼지는 향은 후각을 통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심리적인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한 향초를 태울 때 발생하는 연소 작용은 공기 중 음식 냄새 등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런 향초를 사용할 때 꼭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9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따르면 세명대 보건바이오대학 보건안전학과 양진호 교수 연구팀은 실내에서 향초를 태울 때 발생하는 입자상 물질의 변화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주택에 향초를 켠 후 촛불을 켠 곳, 3m 떨어진 곳, 6m 떨어진 곳에서 각각 공기 샘플을 수집해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극초미세먼지(PM1) 농도 및 실내 미생물 군집 구성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향초를 태운 지점의 30분 후 미세먼지 농도는 향초를 태우기 전보다 1.52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는 30분이 지난 후부터 점차 감소해 연소 전 이하로 떨어졌다. 초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도 10분 이내에 최대 수준의 농도로 높아졌다가 그 이후 향초를 태우기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3m와 6m 떨어진 곳의 상황은 달랐다. 3m 지점의 경우 향초를 태운 지 10분이 지나자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치(42.8㎍/㎥)를 기록했으며, 향초가 켜져 있는 동안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농도를 유지했다. 초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도 30분이 지나면서 각각 31.1㎍/㎥(1.62배),

    04-0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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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류' 셀프 처방 의사들…수면제 '졸피뎀'이 최다
    '마약류' 셀프 처방 의사들…수면제 '졸피뎀'이 최다

    ADHD치료제·펜타닐·프로포폴 등 다양…"의사 스스로 자가처방 위험 줄여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의사가 스스로 의약품을 처방해 사용하는 '자가 처방'은 세계적으로 금기시되는 행위다. 자가 처방 시 자신의 감정이나 선입견이 개입돼 질병의 심각성을 과소 또는 과대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혹여 의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정당한 절차 없이 약물을 취득한다면 의료 윤리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가 처방의 대상이 마약류일 경우에는 약물 투약에 따른 오용이나 의존 등의 문제로 환자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마약류관리법 제30조 제2항을 개정해 지난 2월부터 마약류 취급 의료업자가 마약 또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자신에게 투약하거나 사용할 목적으로 처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는다. 이처럼 의사의 자가 처방을 엄격하게 막아선 이유는 지난 몇 년간 국내에서 의사 스스로 마약류를 과(過)처방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마약류를 스스로 처방한 의사 1인당 연간 평균 처방량이 일반인에 대한 1인당 평균 처방량보다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민주 교수 연구팀은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The International Journal of Psychiatry in Medicine) 최근호에서 자가 처방 경험이 있는 국내 의사들의 1인당 연평균 마약류 자가 처방량은 2020년 기준 약 112알로, 일반인의 평균 처방량 101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전체 의사 마약류 자가 처방 기록(2020년 1월∼2023년 5월)을 분석해 의사가 자가 처방한 오피오이드(마약류), 진정·수면제, 정신질환 약물 등의 통제 의약품 처방량을 일반인 처방량과 비교했다. 이 결과 2020년 기준으로 의료 시설에 등록된 의사의 6.8%가 자가 처방 방

    04-0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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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예외없는 '급성심정지'…"거품많은 소변이 신호일 수도"
    2030 예외없는 '급성심정지'…"거품많은 소변이 신호일 수도"

    20∼30대 634만명 9년 추적…"단백뇨 땐 위험도 1.7배, 평소 소변검사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최근 영국의 32세 남성이 직장에서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 후 사망한 사연이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 남성은 이날도 평소처럼 출근해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이후 동료들이 즉각적으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AED) 등의 응급 구호 조치를 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인은 급성 심정지였다. 급성 심정지는 선행 질환과 상관없이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현상을 말한다. 심장이 멈춰 혈액이 온몸으로 순환하지 못하면서 뇌가 빠르게 손상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젊은 남성의 사망이 중장년층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급성 심정지와는 다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중장년층의 경우 평소 앓고 있던 관상동맥질환, 심근병증, 대동맥 박리 등에 따른 심장마비가 급성 심정지의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는 것과 달리 20∼30대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급성 심정지는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20∼30대 젊은 층이라도 소변에서 단백뇨가 발견되면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가 제시됐다. 단백뇨는 소변에서 과도한 양의 단백질이 검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경우 신장은 대부분의 단백질을 혈류로 되돌려 보내고 소량의 단백질만 소변으로 배출하지만,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단백질이 소변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다. 보통 하루 300mg 이상의 단백질이 배출되면 단백뇨로 정의한다. 일반적으로는 소변에 거품이 많고 잘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백뇨를 의심해볼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평균 나이 30.9세) 634만5천162명을 대상으로 평균 9.4년을 추적 분석한 결과 소변 내 단백뇨와 급성 심정지 발생에 이런 연관성이

    03-2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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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 골든타임만큼 중요한 건 '신경외과醫 수'"
    "뇌졸중, 골든타임만큼 중요한 건 '신경외과醫 수'"

    뇌졸중 환자 6만명 분석…"2명 이하 땐 5명 이상보다 수술치료 확률 60% 낮아" "환자 적은 지역엔 신경외과醫 분산보다 책임의료기관서 공동 진료 바람직"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면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고, 뇌혈관이 파열돼 뇌 속에 혈액이 고이면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이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이다. 뇌경색 초급성기 치료 중 첫 번째인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4.5시간 이내에 투약해야 한다는 의미다. 뇌출혈의 경우는 골든타임이 3시간 이내로 뇌경색보다 좀 더 빠르다. 머리를 직접 절개하는 방식의 즉각적인 수술 또는 혈관 내 중재술(수술 대신 가는 관을 넣어 막힌 곳을 뚫어주는 시술)로 출혈과 머리뼈 내 압력을 조절해야만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출혈 환자가 골든타임 내 성공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가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도착하는 게 급선무지만, 수술을 맡을 신경외과 의료진이 제때 뒷받침되는지 여부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국내에서는 뇌출혈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고도 신경외과 의사가 없어 긴급수술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병원이 확보한 신경외과 의사 수에 따라 뇌출혈 환자에 대한 응급 치료 확률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빅데이터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비 청구 데이터를 이용해 2018년 7월부터 2021년 12월 사이 급성 뇌졸중으로 국내 345개 의료기관에서 처음 입원·치료를 받은 성인 6만66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각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 수와 뇌졸중 치료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9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 수를 2명 이하, 3∼4명, 5명 이상으로

    03-1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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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관세전쟁 부른 '오피오이드'…韓도 오남용 부작용 심각
    美 관세전쟁 부른 '오피오이드'…韓도 오남용 부작용 심각

    국내 환자 417만명 5년 추적…"오피오이드 처방, 심혈관질환 사망위험 30% 높여"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 등 주변국에 이른바 '관세 전쟁'을 선포한 명분 중 하나가 마약 단속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이 멕시코, 캐나다와 맞닿은 미 국경 지역에서 대량 유입되고 있고, 그 원료를 중국이 공급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주장이다. 사실 펜타닐은 말기 암 환자의 통증 경감 목적으로 개발된 마약성 진통제다. 마약성 진통제는 양귀비 같은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모르핀, 실험실에서 이와 비슷한 물질을 합성해 만든 펜타닐로 나눌 수 있다. 이들 마약성 진통제는 환자 뇌세포 내 '오피오이드'(opioid) 수용체와 결합해 도파민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마약성 진통제를 통상 오피오이드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다. 국내에서도 이런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연구팀이 2022년 발표한 논문을 보면 인구 1만명당 연간 마약성 진통제 처방 건수는 2008년 501건, 2009년 5천727건, 2012년 1만6천838건, 2013년 2만6천243건, 2015년 4만727건으로 7년 새 81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오피오이드 오남용의 부작용은 심각하다. 도파민 분비 조절 기능이 망가지면서 돌이키기 힘든 중독에 이르는 것은 물론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심장질환 등에 의한 사망률도 높아진다. 최근에는 오피오이드 사용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국내 빅데이터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송인애 교수 연구팀은 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환자 417만7천930명을 2021년까지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오피오이드 사용이 '주요 심혈관 부작용 사건'(MACE)을 일으켜 결국 사망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6일

    03-0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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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100명 중 1∼2명꼴 '조기폐경'…"당뇨병 위험↑"
    여성 100명 중 1∼2명꼴 '조기폐경'…"당뇨병 위험↑"

    폐경 여성 112만명 분석…"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적정 체중 유지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여성의 폐경은 주기적이던 생리가 완전히 멈추는 현상으로,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 과정에 속한다. 폐경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시작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40세 이전의 젊은 나이에 일찍 폐경하는 여성들도 있다. 여성의 난소가 빨리 기능을 멈추는 것이다. 이처럼 조기에 폐경하게 되면 여러 가지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인히빈 등의 생산량이 정상 폐경 여성보다 더 일찍 감소하면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나타난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골다공증이나 심혈관계질환 등 전신 질환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불임으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도 조기 폐경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조기 폐경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준365의원 고병준 원장 공동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 당시 당뇨병(2형)이 없었던 3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 112만5천378명을 2018년까지 평균 8.4년 추적 관찰한 결과 조기 폐경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 폐경 연령은 50세 이상이 64.9%(73만595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5∼49세 27.6%(31만772명), 40∼44세 5.8%(6만4천700명), 40세 미만 1.7%(1만9천311명) 순이었다. 우리나라 여성 100명 중 1∼2명꼴로 40세 전에 조기 폐경하는 셈이다. 조기 폐경 여성은 50세 이상 폐경 여성에 견줘 도시보다 비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흡연, 운동 부족, 우울

    02-1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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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사이버폭력, '미디어 이해도' 부족이 부추긴다"
    "청소년 사이버폭력, '미디어 이해도' 부족이 부추긴다"

    국립암센터, 중학생 3천명 분석…"매체 이해력↑ 청소년, 사이버폭력 위험 46%↓"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요즘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이버 폭력'은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의 전자적 수단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정의된다. 사이버 괴롭힘, 스토킹,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SNS를 이용한 가짜 정보 유포 등이 모두 이 범주에 들어간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상당수가 성장기 청소년이라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13∼17세 청소년의 46%가 한 가지 이상의 사이버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한국 청소년에게서도 이런 비율이 41%에 달했다. 특히 한국 청소년의 경우 약 25%가 사이버 폭력 가해자로서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폭력의 대부분이 '도덕적 이탈'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한다. 도덕적 이탈은 특정 행동이 잘못된 게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왜곡된 사고를 의미한다. 이 같은 배경에는 청소년들의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역량 부족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상황에서 미디어의 메시지를 이해, 분석, 평가하면서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흔히 '매체 이해력'으로 표현한다. 국립암센터 암지식정보센터 이혜선 박사후연구원, 전재관 센터장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사이버폭력 실태조사(2021)에 참여한 중학생 3천2명을 분석한 결과 미디어 리터러시 수준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사이버 폭력 행동과 도덕적 이탈이 감소하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 학생의 온라인 유해 콘텐츠 노출 빈도, 사이버 폭력 행동 관련 도덕적 이탈, 실제 사이버 폭력 행동 경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02-1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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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축제는 미세먼지 폭탄…대기질 최대 36배 나빠져"
    "불꽃축제는 미세먼지 폭탄…대기질 최대 36배 나빠져"

    서울·부산 불꽃놀이 축제 후 미세먼지 최고치…"관람 땐 마스크 꼭 써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는 대규모 불꽃놀이 축제가 주변 지역의 대기오염 농도를 크게 높여 잠재적인 건강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한양의대·아주의대 예방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2023년 서울과 부산에서 각기 개최된 불꽃놀이 축제 당시 주변 대기오염 물질의 시간적, 공간적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불꽃놀이 축제가 있었던 날을 기준으로 전후 1주일 동안 인근 측정소(서울 40개, 부산 31개)의 대기오염 농도 추이를 비교했다. 대기오염 농도 추이는 주요 인체 위해 물질인 초미세먼지(PM 2.5), 미세먼지(PM 10) 등의 시공간적 변화를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측정했다. 이 결과 서울의 경우 2023년 10월 7일 오후 7시 반께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0∼15) 수준인 9∼12에 머물렀지만, 불꽃놀이 동안 계속 상승해 끝난 지 1시간 만인 오후 9시 반께는 31∼36배 높은 320을 기록했다. 미세먼지도 같은 양상이었다. 불꽃놀이 전에는 '좋음'(0∼30)에 해당하는 25 이하였지만 불꽃놀이 이후에는 371까지 치솟았다. 이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의 '매우 나쁨' 농도(각 76, 151)보다도 각각 4.2배, 2.5배 높은 수치다. 부산도 서울의 불꽃놀이 축제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불꽃놀이 축제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인근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3∼33으로 좋음에 해당했지만 행사 1시간 반 만에 241까지 상승했으며, 미세먼지 농도도 40에서 253으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처럼 나빠진 초미세

    02-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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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이 당뇨병 주범?…"'마른 당뇨병'도 많다"
    비만이 당뇨병 주범?…"'마른 당뇨병'도 많다"

    정상체중 이하 유병률 8.8%, 20년새 33%↑…"가족력 땐 비만 아니어도 검진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만성질환이다. 방치하면 심뇌혈관질환, 신장질환, 신경병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과 통계청 집계를 종합하면 국내 당뇨병은 유병률이 만 30세 이상에서 11.3%에 달하고, 사망 원인으로는 7위에 해당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당뇨병의 원인으로 흔히 거론되는 게 서구형 식습관에 따른 과체중과 비만이다. 고열량·고지방 식단과 운동 부족 등에 따른 과체중·비만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결국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당뇨병을 얘기할 때 비만에 대한 주의를 빼놓지 않는다. 하지만 과체중·비만이 아닌 사람에게도 당뇨병은 발병한다. 흔히 '마른 당뇨병'으로 불리는 정상체중 이하의 당뇨병이다. 특히 서구보다 비만율이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많은 수의 마른 당뇨병이 발병하고 있어 경각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정책연구실, 충남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공동연구팀은 2001∼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8만9천72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마른 당뇨병 환자의 증가세가 과체중·비만형 당뇨병과 유사한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정상체중 이하, 과체중·비만으로 나눠 최장 20년 동안의 당뇨병 유병률 추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2001년 당시 6.6%였던 정상체중 이하 그룹의 당뇨병 유병률은 18∼20년이 지난 2019∼2021년에는 평균 8.8%로, 33.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01-2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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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중단 항암제, 환자가 수입하는 현실…"세금도 환자몫"
    공급중단 항암제, 환자가 수입하는 현실…"세금도 환자몫"

    항암제 '리소드렌' 공급중단에 환자만 '골탕'…"한달 55만원 약값이 135만원 돼" 환자단체 "환자만 볼모 되는 문제 되풀이…정부 긴급도입권 폭넓게 적용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50대 정모(여)씨는 간헐적이던 복부 통증이 작년 6월부터 온종일 계속될 정도로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 촬영을 한 동네병원에서는 복부 장기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큰 병원에 가보라 했고, 서울 A대학병원에서는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부신피질암으로 최종 진단했다. 흔히 부신암으로 부르는 부신피질암은 우리 몸속 2개의 신장 위쪽에 위치한 부신이라는 기관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부신은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을 생산하는 기능을 하는 조직이다. 부신암은 악성도가 높아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가 쉽게 발생하는 편이다. 의료진은 정씨의 종양 크기를 줄이는 치료와 동시에 항암제 '리소드렌'(성분명 미토테인)을 함께 처방했다. 리소드렌은 2001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수술이 불가능한 기능성 및 비기능성 부신피질암 환자 치료용 항암제로 허가를 획득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재련 교수는 "리소드렌은 부신암 환자의 치료에 꼭 필요한 항암제로, 현재 국내외를 통틀어 대체 의약품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신암은 2020년 기준으로 연간 25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전체 암 중 0.1%를 차지했다. 이 약은 원래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건강보험 급여 대상 평가 심사에 올랐지만, 효능보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비급여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하루 3일씩 리소드렌을 복용하는 정씨는 1개월 치 약값으로만 55만원을 부담해야 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갑자기 병원에서 국내 공급사 사정으로 이 약의 공급이 끊겨 처방전을 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만 병원 측은 만약 약을 계

    01-2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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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덜 해롭다'던 가열담배의 배신…"대사질환 위험 3.2배"
    '덜 해롭다'던 가열담배의 배신…"대사질환 위험 3.2배"

    건강검진 17만8천명 추적 조사…"장기간 피우면 일반 담배보다 더 대사질환 촉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전자담배는 '액상형'과 '궐련형'으로 나뉜다. 액상형은 기화시킨 니코틴 용액을, 궐련형은 연초의 잎을 고열로 찔 때 나오는 니코틴 증기를 각각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그래서 궐련형은 '가열 담배'라고 부른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일반담배의 현재 흡연율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줄어든 18.9%를 기록했다. 반면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8.7%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늘었다. 이 중에서도 가열 담배의 사용률 증가세는 뚜렷하다. 2023년 기준 가열 담배 판매량 비중은 16.9%로, 2017년 2.2%에서 6년 만에 8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처럼 가열 담배 소비가 증가한 데는 기존 담배와 비슷한 흡연 효과를 내면서도 건강 위험이 덜하다는 담배 회사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강상의 이점에 대한 오해'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가열 담배의 건강 위해성이 일반 담배와 견줘 적지 않거나 오히려 더 높다는 것이다. 15일 국제학술지 '담배로 인한 질병'(Tobacco induced diseases)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 공중보건대학원, 아주대의료원, 이대서울병원 공동연구팀은 한국의학연구소(KMI)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7만8천4명을 대상으로 1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가열 담배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를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점에서 예방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2019년 건강검진 당시 건강에 이상이 없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1∼2년 후 이뤄진 검진에서 가열 담배 흡연이 대

    01-1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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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열에 넷은 이것…이제 '병'으로 불러야 할까
    성인 열에 넷은 이것…이제 '병'으로 불러야 할까

    대한비만학회 "비만, 이젠 비만병으로…200여 합병증 위험 증가" "사회적 차별 심화로 치료 거부감" 반론도…"치료 필요한 비만기준 재정립 우선"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질병 중 하나다. 몸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 그 자체를 질병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비만을 질병으로 간주하면서도 그동안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의 질병과 달리 비만에 '병'(病)이라는 단어를 함께 쓰지는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만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도 비만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지난해 대한비만학회는 비만이라는 명칭을 '비만병'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내놨다. '비만이 곧 질환'이란 인식 확대를 꾀하자는 게 학회의 의도다. 대한비만학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내 성인 인구의 비만율은 10명 중 4명꼴인 38.4%에 달한다. 체질량지수 기준 1단계 비만(25∼29.9㎏/㎡)의 경우 남성은 20대부터 유병률이 증가 추이를 보이다가 35∼39세에 53.4%로 정점을 찍는다. 30대 중후반 남성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비만에 해당하는 셈이다. 반면 여성은 20∼30대에서 비교적 낮은 20% 전후의 비만 유병률을 보이다가 40대 이후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70∼74세 때 44.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단계 비만(30∼34.9㎏/㎡)은 남성이 30∼34세에서, 여성이 70∼74세에서 각각 12.5%, 6.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문제는 비만인 경우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지방간질환 등의 합병증 유병률이 모두 뚜렷하게 높았다는 점이다. 비만 그룹은 비만이 아닌 그룹보다 2형 당뇨병과 고혈압 유병률이 각각 평균 1.9배 높았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1.5배였다. 지방간질환의 경우에는 같은 비교 조건에서 남성이 2.8배, 여성이 8.4배의 높은

    01-0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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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약 된 당뇨병약 '위고비'…오남용과 부작용의 그림자
    비만약 된 당뇨병약 '위고비'…오남용과 부작용의 그림자

    용량만 다른 당뇨병약 '오젬픽' 국내 출시 안 돼…'다이어트약' 오해 부추겨 오남용 부작용은 본인 감수해야…당뇨병학회 "적응증 지키고 급여화 검토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은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 주사제 '위고비'(세마글루티드)가 지난 10월 15일 국내에 첫 출시된 이래 2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40만원의 안팎의 고비용에도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게임체인저', '꿈의 비만 치료제', '기적의 다이어트약' 등의 수식어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위고비가 당뇨병이나 비만 치료보다는 단순히 다이어트 등의 미용 목적으로 오·남용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 개최한 '새로운 당뇨병-비만치료약,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심포지엄에서는 여러 전문가가 나서 무분별한 GLP-1 주사제 사용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 노보노디스크의 전략?…당뇨병약 위고비, 비만약으로만 국내 출시 GLP-1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이다. 혈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반대로 혈당이 낮으면 인슐린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식욕을 억제하고 위 운동을 늦춰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이런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하도록 인위적으로 만든 게 위고비, 싹센다(리라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등의 약물이다. 의학계에서는 이들 약물을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라는 의미의 인크레틴(Incretin) 제재, GLP-1 증강제 등으로 부른다. 이 중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인(CEO)이 체중 감량에 썼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사실 이 약물이 개발된 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이 목적이다. 하지만 임상시험 중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2-1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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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자의 코골이…남편과 아내의 생각은 달랐다
    배우자의 코골이…남편과 아내의 생각은 달랐다

    남편 "아내 코골이가 내 건강 악영향"…아내 "남편 코골이 내 건강 영향 안줘" 부산백병원 이가영 교수팀 분석…"男이 女보다 코골이 수면장애 더 민감"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10초 이상 멈추는 질환이다. 기도(공기 통로)가 막히면서 코골이가 심해지는 게 주요 증상이다. 보통은 코골이를 하는 사람의 최대 70%에서 수면무호흡 증상이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좀처럼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되면서 주간졸림증, 두통, 기억상실, 우울증 등의 추가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런데 배우자의 코골이로 인한 주관적인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남편과 아내의 생각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 연구팀은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부부 2천498쌍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부부 사이의 코골이로 인한 건강 영향 평가에서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골이가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편의 59.2%, 아내의 11.0%가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이었다. 설문 분석 결과 사회 인구학적 요인, 합병증, 건강 행동 등의 변수를 모두 조정했을 때, 자신의 코골이로 인해 건강이 나빠질 위험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는 자신이 코를 골지 않을 때와 비교해 남편은 2.69배, 아내는 1.75배로 각각 집계됐다. 하지만 배우자의 코골이에 대해서는 남편과 아내의 평가가 엇갈렸다. 남편은 아내의 코골이가 자신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위험도가 코골이가 없는 아내를 둔 남편에 견줘 1.51배에 달했지만, 아내는 남편의 코골이가 자신에게 나쁜 건강상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이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12-0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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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어 21만개가 58시간 불탔다…주민건강 영향은
    타이어 21만개가 58시간 불탔다…주민건강 영향은

    충남의대 연구팀, 작년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대형화재 영향 연구 분석 공기 중으로 날아가 별 영향 없다? "대기오염 악화로 건강피해 개연성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2023년 3월 12일 대전시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초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불은 58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약 21만 개의 타이어를 태우고 나서야 진화됐다. 화재로 인한 피해는 공장에만 그치지 않았다. 공장 인근에서는 연기와 고무 타는 냄새가 며칠 동안 진동했으며, 주민들은 타이어가 타면서 집 주변으로 날아온 분진을 계속 닦아내야만 했다. 더 큰 걱정은 유해 물질의 대기 중 방출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피해였다. 일부에서는 화재 장소가 밀폐된 곳이 아니어서 연기가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오염물질이 어느 정도 희석돼 인근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이에 반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재 이후 건강보험청구자료 등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공장 인근 주민들에게서 호흡기 질환, 폐 질환, 신경계 질환, 피부질환 등의 발생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충남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한창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연구개발실,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와 공동으로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당시의 건강보험청구자료 및 대기오염 측정자료를 이용해 주민들의 단기 대기오염 노출 및 건강 영향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보건 관점'(Environment Health Perspective)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공장 인근 주민들의 대기오염 노출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화재가 난 공장에서 500m 거리에 위치한 문평동 대기질측정소와 대전시 내 다른 지역 10개 측정소의 대기오염 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화재 발생 직후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2), 아황산

    11-2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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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심근경색 유발하는 이것…"방치해선 안 돼"
    뇌졸중·심근경색 유발하는 이것…"방치해선 안 돼"

    성인 5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 60%만 관리…"생활습관 개선이 치료 첫걸음"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너무 많은 상태를 말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혈증 등의 질환을 아우르는 게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건강검진에서는 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HDL콜레스테롤 40㎎/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문제는 이상지질혈증 상태가 되면 콜레스테롤이 동맥의 벽에 과도하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동맥경화증은 결국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20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와 한국헬시에이징학회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2002∼2019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성인 4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5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성별 유병률은 여성이 31%로 남성의 24%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학회는 성인 10명 중 3명이 자신의 이런 혈액 상태를 알지 못하고 있으며,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은 후에도 지질강하제 등으로 치료하는 환자가 10명 중 6명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족력 등의 유전적인 원인 외에도 생활 습관과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지방이나 탄수화물의 과다한 섭취, 잦은 음주, 운동 부족, 비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탓에 발병 초기에 찾아내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거나 약물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11-2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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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마취 모니터링 놓쳐선 안돼"…'환자안전경보' 발령
    "전신마취 모니터링 놓쳐선 안돼"…'환자안전경보' 발령

    수술 후 회복과정서 의식·심폐기능 불안정 많아…"병실 이동 때 꼭 의사 동행"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40대 A씨는 복부에 외상을 입고 B병원 응급실을 찾아 전신마취 후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수술이 끝난 A씨를 회복실로 옮기지 않고 이송 요원에게 맡겨 곧장 중환자실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의료진 없이 이송 요원이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A씨를 중환자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A씨가 중환자실에 도착했을 때는 자가호흡과 맥박이 확인되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만 했다. A씨는 결국 이 후유증으로 요양병원에서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C병원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자궁내막암을 앓고 있는 50대 D씨는 장폐색으로 전신마취 하에 장루수술을 받은 후 회복실로 옮겨졌다. 이후 회복실 퇴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담당 의료진은 이동용 산소 장치만 부착한 채로 D씨를 병동으로 서둘러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D씨 역시 의료진의 관찰이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산소포화도와 호흡수가 떨어지고 자가호흡이 안 돼 심폐소생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13일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중앙환자안전센터에 따르면 A씨와 D씨처럼 수술을 위해 전신마취를 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환자 모니터링 미흡으로 인한 환자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중앙환자안전센터는 전신마취 후 환자의 안전한 회복을 위한 '환자 안전 주의경보'를 최근 발령했다. 환자 안전 주의경보는 2016년 7월부터 시행 중인 환자안전법에 따라 새로운 유형이거나 반복될 가능성이 큰 중대 의료사고에 대해 센터가 내릴 수 있는 조치다. 이번이 환자 안전과 관련해 발령된 49번째 주의경보다. 환자안전법은 의료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정종현(당시 9세) 군의 이름을 따 일명 '종현이법'으로도 불린다. 이번 주의경보에는 전신마취 후 회복 과정

    11-1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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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 가능한데 못받아 사망한 급성중증환자 연간 3천명"
    "치료 가능한데 못받아 사망한 급성중증환자 연간 3천명"

    국가응급환자 진료정보망 분석결과…"지역별·질환별 맞춤형 정책으로 전환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에서 데이터 기반 응급의료시스템을 통해 중증환자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진다면 연간 3천여명의 사망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김규석·박수현·현정호)은 2020년 국가응급환자 진료정보망(NEDIS) 빅데이터를 토대로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패혈증 등 급성 중증질환의 병원 내 사망률을 지역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응급의학 저널'(AJEM·American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국가 전체의 의료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모델로 '치료 가능 사망'이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치료 가능 사망은 말 그대로 치료가 가능할 수 있었지만 적정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경우를 일컫는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국가 전체는 물론 지역별, 질환별 사망률을 낮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치료 가능 사망 분석이 이뤄지고 이에 따른 맞춤형 정책이 수립될 경우의 사망률 추정치도 제시했다. 목표 사망률은 국가 전체를 기준으로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분석했다. 단기는 국내 평균 사망률을, 중기는 국내 최저 사망률을, 장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2년 제시한 최저 국가 사망률을 각각 기준으로 삼았다. 이 결과 중기 목표를 달성할 경우 1년 동안 전국적으로 급성심근경색증 749명, 뇌졸중 958명, 패혈증 1천552명의 사망자를 각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최근 한정된 의료 인력과 시설 등의 문제로 필수 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치료 가능 사망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면 국가 차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11-0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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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기본법', 헬스케어 규제에 신중해야"
    "'AI 기본법', 헬스케어 규제에 신중해야"

    "EU식 AI 규제법 이후 국내서 'AI 3중규제' 우려…"중복규제보다 맞춤대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AI(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헬스케어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대한 의료 데이터 분석을 통한 질병 예측에서부터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치료, 원격 의료, 의료 영상 분석,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헬스케어 분야에서 AI의 적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기준으로 FDA에 등록된 AI 관련 디지털헬스·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는 950개에 달한다. 의료기기에 AI가 적용된 분야 중에는 영상의학이 76.1%(723개)로 가장 많았으며 심혈관질환(10.3%), 신경학(3.6%), 혈액학(1.8%) 등의 순이었다. 아직은 AI 기술이 질병 치료보다는 진단에 주로 쓰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루닛과 뷰노, 휴론 등 6개 업체가 FDA에 AI 관련 제품을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I 헬스케어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우려의 시선도 커지는 게 사실이다. 그 이유로는 조금의 오류만으로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헬스케어 산업의 특성상 AI 기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돼야 하지만, 아직은 신뢰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이에 일부 국가에서는 AI 기술을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규제책을 내놓은 곳은 유럽연합(EU)이다. EU에서는 지난 8월 세계 최초의 포괄 AI 규제법인 'EU AI Act'가 발효됐다. 이 규제법에는 EU에서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포괄적인 규제책이 담겼다. 예컨대 사회 질서나 기본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AI 시스템을 금지하고 의료와 교통, 법 집행 등 사람들의 안전과 권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위험 인

    10-3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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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초과 사망…2022년 한해에만 6만명 넘어"
    "코로나19 초과 사망…2022년 한해에만 6만명 넘어"

    20대에 유독 초과 사망 많아…"감염병 초기부터 '초과 사망 모니터링 체계' 구축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은 2022년 한해에만 국내에서 6만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과 사망은 위기가 없었을 때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넘어선 수치를 말한다. 23일 대한예방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따르면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이덕희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2022년 연령대별 사망률 추세 변화를 고려한 '연령 조정 초과 사망'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5~2019년 통계청의 사망 원인통계를 기준으로 2020~2022년 예상 사망자 수를 추산한 뒤 전반적인 인구 고령화와 사망률 감소 추세를 모두 고려한 연령 조정 선형 회귀 방식으로 실제 사망자 수를 분석해 비교했다. 이 결과 코로나19 기간의 초과 사망자 수는 2020년 937명, 2021년 1만2천216명, 2022년 6만3천90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만 해도 초과 사망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이 확산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부터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초과 사망자가 급증한 이유로 비만율 증가, 신체 활동 감소,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 수면 장애, 정신 건강 악화에 따른 젊은 성인의 자살률 증가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 사망자 총수가 900명이었지만, 20대 연령대의 초과 사망자가 231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20대의 사망 원인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초과 사망의 대부분이 자해와 자살로 인한 것이었다"면서 "감염병 유행 기간에 젊은 성인의 자살률이 급

    10-2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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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천식에 탄산음료·패스트푸드 영향 크다"
    "청소년 천식에 탄산음료·패스트푸드 영향 크다"

    중·고생 86만명 분석…"패스트푸드 즐기는 여성 청소년, 천식 위험 46%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천식은 폐 속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져 호흡곤란, 기침,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을 반복 또는 발작적으로 일으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국내 천식 환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67만8천150명에서 2022년 86만7천642명으로 27.9%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8월 환자 수가 전년 전체 환자 수보다 39%나 늘어난 142만3천451명으로 집계됐다. 보통 천식의 원인으로는 특정 환경이나 물질에 노출됐을 때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꼽힌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도 천식 증상을 심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롱 코비드'(Long Covid) 관점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병력이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소비 증가가 청소년에게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면역알레르기국제학회지'(international archives of allergy and immunology) 최근호에서 한국 청소년 위험 행동 웹 기반 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86만5천614명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섭취량을 분석한 후 천식 발생에 미친 영향을 살폈다. 조사 대상 청소년의 천식 유병률은 2.15%(1만8천568명)였다. 분석 결과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소비는 천식 발생 위험을 각각 7%, 25%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흥미로운 점은 남성 청소년보다 여성 청소년에서 이런 연관성이 더 컸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여성 청소년의 경우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가 천식 위험을 각각 31%, 46% 높이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특히 1주

    10-1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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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료기술에 인색한 실손보험…애꿎은 환자만 '골탕'
    신의료기술에 인색한 실손보험…애꿎은 환자만 '골탕'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에 지급 거절 많아…"악용 사례와 별개로 환자엔 피해 없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아온 정모(57·여)씨는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자 최근 정형외과 병원을 찾아 상담한 끝에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았다. 정씨가 받은 이 치료의 정식 명칭은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로 지난해 7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신의료기술 평가 제도는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의료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07년 도입됐다. 기존 의료기술에 견줘 동등 이상의 안전성, 유효성이 근거 문헌을 통해 입증될 때 통과된다. 줄기세포 주사는 엉덩뼈(장골능)에서 채취한 골수를 원심 분리한 후 농축된 물질을 무릎 관절강 안으로 주사하는 시술이다. 연골, 골조직, 인대 등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중간엽줄기세포를 관절염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지방 조직에서 채취한 줄기세포 치료기술(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도 별도의 신의료기술로 승인됐다. 모두 관절염 2~3기에 해당하거나, 무릎 연골 손상이 50% 이상인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정씨가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후 보험사에 실비를 청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보험사에서 전체 치료비 중 줄기세포 시술 비용 400만원에 대해서는 지급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보험사는 신의료기술이어서 아직 안전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댔다. 정씨는 "환자가 생체실험 대상자가 아닌 이상 의사가 신의료기술로 치료했을 때는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면서 "비싼 의료비 부담을 줄이려고 10년 넘게 보험료를 냈는데, 정작 환자가 치료 목적으로 시술한 것에 대해 핑계를 대고 실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보험사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고심 끝에 이런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정씨처럼 최근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에

    10-0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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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년기 씹는 횟수 증가는 치매 위험 알리는 신호"
    "노년기 씹는 횟수 증가는 치매 위험 알리는 신호"

    노인 5천명 분석…"밥 씹는 횟수 30회 이상이면 10회 미만보다 치매 위험 3배↑"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 우선순위로 지정한 질환이다. 이를 통해 위험에 처한 인구를 조기에 식별하고 즉각적인 조처를 함으로써 질병 부담을 줄이고 치매의 악화를 막는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다. 이런 치매는 그 악화 정도에 따라 아주 가벼운 기억장애부터 심한 행동장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말하기·읽기·쓰기 등에 문제가 생기는 언어장애,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시공간 능력 저하, 성격의 변화와 비정상적인 행동 등도 치매의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따라서 치매는 본인 또는 가족이 조기에 이런 증상을 알아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초기라면 기존 약물 등을 통한 치료로 어느 정도 진행을 늦추는 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이에 더해 노년기에 음식을 씹는 기능이 떨어진 것도 치매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보면 노인들의 저작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60세 이상의 지역사회 거주 노인 5천64명(남 2천195명, 여 2천869명)을 대상으로 씹는 기능의 저하가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8년을 추적 관찰했다. 씹는 기능은 1년 동안 밥을 삼키기 전에 평균적으로 씹는 횟수를 평가했다. 이 결과 남성의 경우 밥을 삼키기 전에 30회 이상 씹는 사람은 10회 미만으로 씹는 남성에 견줘 전반적인 인지기능 및 기억력이 더 빨리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30회 이상 씹는 남성의 치매 발생 위험이 10회 미만인 남성보다 2.9배 높은 것으

    09-2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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