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17일 오전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여파로 광주 전역이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메케한 냄새를 맡은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화재 현장과 비교적 인접한 서구 상무지구 일대는 공장 쪽에서 퍼져 나오는 연기에 잠식되고 있다. 맨눈으로 봐도 바람을 타고 연기가 번지고 있고 여기에 메케한 냄새까지 더해지면서 외출 나온 시민들은 황급히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미처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이들은 손으로 부채질하며 냄새를 걷어냈고 옷소매로 입과 코를 막고 길을 지났다. 쌍촌동에 거주하는 김현지 씨(31·여)는 "집에서 나올 땐 먹구름이겠거니 했는데 냄새를 맡고 화재 연기임을 직감했다"며 "무서운 마음에 약속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치평동 주민 정지선 씨(30·여)도 "공원에 운동하러 나왔지만 바깥에서 이 냄새를 오래 맡으면 몸에 안 좋을 것 같아 들어가야 할 것 같다"며 "연기가 순식간에 광주 전역으로 번질 것 같다"고 했다. 연기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13㎞ 떨어진 동구 계림동까지 퍼졌다. 박모 씨(54)는 "창문을 열어 놓고 있었는데 냄새가 느껴져 황급히 닫았다"며 "언제까지 연기가 번질지 불안하다"고 했다. 임신부인 신나라 씨(32·여)는 "거리가 있어 피해가 없을 줄 알았는데 냄새가 맡아지니 불안해서 밖을 못 나가겠다"며 "일정도 다 취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공장과 인접한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공장 인근 소촌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은희 씨(57·여)는 "얼마 전에 세차를 했는데 연기와 분진 등으로 차가 까맣게 변했다"며 "창문 밖으로 까만 연기가 가득 찬 모습이 보이고 외출 자제 재난문자를 받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창문을 열지 말라"는 안내방송도 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산구도 안전 재난 문자를 통해 외출 자제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안내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자리한 광산구 소촌동은 초속 2.5
광주 금호타이어 대형 화재…생산 전면 중단·주민들 대피(종합3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재가동 불투명, 기아·GGM 납품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