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연을 끊기 전까지, 아빠는 나에게 고통만 안겨줬어.
이미 배다른 딸이 있는 상태에서 친엄마를 속이고 재혼해 우리 삼남매를 낳았고,
알코올 중독, 폭력, 시댁에서의 강제 노동, 엄마 카드로 도박, 외도까지…
가장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들을 모두 하며 살았지.
그런데도 ‘낳아준 아빠’라는 이유로, 불쌍한 마음이 들어.
성인이 된 이후 연락을 끊고 안 본 지 10년은 된 것 같은데,
이제 골수암으로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너무 무거워.
그래도 그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막노동하면서 번 돈으로 우리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용돈도 쥐여주고,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기도 했지.
그런 기억들이 오히려 더 나를 힘들게 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데…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러 가야 할지,
그 모습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베스트 댓글
작성자 찾기
일반 댓글
쓰니가 존재하는 건 쓰니가 그런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야
아빠 덕이 아니라 ㅋㅋ
알코올 중독, 폭력, 시댁에서의 강제 노동, 엄마 카드로 도박, 외도 이런 게
어릴 때 맛있는 거 사주고 마중 나와준 기억 정도로 덮히는 일이야? ㅋㅋ
정신차려 ㅋㅋㅋ
차라리 내가 앞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하면 인정 ㅋ
근데 그것도 내가 바쁘게 살면 언젠가 잊혀질걸, 그동안 아빠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온 시간 돌아보면 그러더라
진짜 솔직하게 생각하면 님한테 남들한테 말하기도 힘든 오점을 남겨준거 아님?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 아빠가 없는 이유가 외도 때문이라고 밝히면 남편 집안에서
무조건 안좋게 볼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너도 외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런 시선을 자식한테 떠넘긴 사람이 그게 어떻게 좋은 아빠임
아버지의 끊임없는외도, 어머니 폭행하는것도 보았고 어머니 폭행하고 내연녀챙기기,,
결국 이혼하고 내연녀랑 새살림차려서 가시더라구요 ..
어머니는 혼자 저랑 동생키우느라 엄청 고생하셨어요 양육비한푼 받은적없으시구요
어머니 악착같이 사셔서 좋은분 만나서 살림합치시고
저 시집도 보내시고 저 결혼할때 새아버지 혼주석에 앉혔습니다.
그래도 친아버지라고 어머니가 결혼식에 초대했더라구요 사진한장 찍고 보냈어요
그러다가 암이라고 연락이왔어요. 치료잘하고있다고하더니
갑자기 치료가 잘못되었는지 얼마안남았다고.
얼굴한번만 보고싶다고, 저는 마음약해질까싶어 안갔구요.
결국 그러고 갔습니다. 저는 장례식장도안갔어요. 그 장례식장에도 살림차린 내연녀가 있었거든요. 저는 안갔는데 후회안해요 이상하게도 돌아가셨다고했을때도 아무렇지않더라구요. 왜그런지 생각해봤더니 내연녀랑 살림차리려고 저희버리고갔을때 그때 이미 제마음속에 아버지란사람은 죽은거였어요.
이미죽은사람 또죽는다고하니 아무렇지않은거였어요
괜히 갔으면 마음만 더 안좋았을것같아요
잘판단하세요. 저는 그랬어요
연끊고 동생이랑 엄마랑 살았음
엄마한테는 그야말로 개자식이였고
그나마 나한테는 가끔 패긴했지만 또 딸래미라고 챙겨주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었고...
짠한마음에 그래도 아빠랍시고 몇년에 한번씩 오는 전화는 받아주고 살았는데 아무래도
대출이나 사채문제가 불안해서 (학교까지 사채업자찾아오고 혼자있는집에서도 사채새끼들 찾아와서 빈지하셋방 창문 다깨버린 전적이 있음)
동생이나 나 둘다 성까지 개명해서 완전히 호적분리 해야할것같아 연락했더니
엄마가 바람펴서 낳은 자식이라고 지혼자 소설쓰고
엄마나 동생한테 개같은짓할땐언제고
개명한다니까 집안에 아들은 있어야하지 않겠냐면서 (본인이 장남도 아님 ㅎ)
지 체면만 챙기려는거보고 정말 이새끼는 인간새끼가 아니구나 깨달았음
내가 다시는 연락도 하지말고
동생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선언하고나서
번호차단은 물론 모든걸 스스로 다 끊어버림
그러고도 20년이 지났는데 전혀 후회없습니다.
아마 본인 몸아프면 돈내놓으라고 그게 아니라면
도박빛 문제로 분명 나랑 남동생 인생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을 인간이였음
의외로 오래 살아서 연락 계속오고 장례비 낼 사람이 없어서 내가 내고
알고보니 빚도 남겨주고 갔길래 처리했더니 나쁜 기억이 새로 남게됨 ㅋㅋㅋㅋㅋ
마지막까지 거지같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