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교제 후 내년 4월 본식 예정인 예신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일주일 전 예비 신랑이 외할아버지상을 당해 타지로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식사 후 귀가하려는데 어른들께서 술 한잔 하고 싶다 하셔서 다시 착석하던 중 어쩌다보니 제가 가운데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가족분들이 초면인 상황에 감사하게도 이전에 몇 번 뵀던 친척 어른 딱 한 분이 맞은편에 계셔서 긴장이 조금 풀리던 것이 화근이었는지,, 여러번의 조문 경험은 있어 장례식장에서 건배하면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면이던 어른께서 잔을 드시기에 순간 몸을 돌려 건배를 하려다 아차 싶어 손을 다시 돌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양 옆, 맞은편에 계신 몇몇 두세분의 어른들이 보시고 장례식장에서 건배하는 거 아니라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평소 호들갑도 없고 놀라지도 않는 둔감한 성격인데 자리가 자리인지라 순간 놀라 맞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마 어른들께서는 약간 술이 되신 상태셨어서 조금 더 감정적으로 말씀주신 것 같습니다. 제 실수고 제 잘못임은 사실이라 꽁한 마음이 들진 않았습니다만, 그 후로 자리 내내 맞은편에 자리하신 예비 시아버님 표정이 너무 안좋으셨던터라 일주일 전 일인데 아직도 신경이 쓰입니다. 어른들이 보시기에 그래도 한 번의 실수로 넘어가주실지, 그게 아니라면 다시 한 번 죄송함을 표하는 것이 맞을까요? 평소 성격이 활발하고 싹싹하질 못합니다. 예비 신랑은 결혼식 앞둔 사람이 장례식장 방문 안해도 되는건데 타지까지 와준 자체로 너무 고맙다고 했지만,, 나이 서른에 장례식장 경험이 여러번 있는데도 그런 실수를 저지른 스스로에 실망감이 듭니다,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봅니다. ++추가합니다++ 이걸 예비 신랑이 볼 줄은 몰랐는데 갑자기 오늘 먼저 얘기를 꺼내길래 찔려서 혹시 몰라 물어보니 우연히 사이트에 기사가 떠서 글을 봤다고 합니다. 댓글 몇몇 분들의 말씀처럼 예비 시아버님께서는 큰소리 낸 어른께 마음이 상하셨던 것이라고 이미 당일에 아버님께서 예비 신랑에게 귀띔해주셨다고 합니다. (왜 이제 말해주냐며 툴툴댔습니다ㅜ, 예랑이는 제가 둔한 편이라 잊었을거라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괜히 다시 상기시킬까봐 넘어가려 했답니다.) 와중에 어른들께서 약간 취하신 상태라 목소리가 커지신 건 맞습니다만, 호통이라는 단어 선택이 강했나 싶어 조심스럽습니다. 댓글로 많은 분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라고 조언주셔서 더 이상 신경쓰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겠다 다짐하며 저와 비슷한 분들도 공감받고 가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은 남겨두려 합니다. 댓글로 위로해주시고 조언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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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댓글
어른이 아래사람 실수를 그것도 바로 시정한것에 대해 이제 처음본 친척의 예비 신부에게
호통을 쳐요?
아 진짜 어른도 시험을 봐서 자격을 줘야지 ㅉ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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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댓글
-(왜 이제 말해주냐며 툴툴댔습니다ㅜ, 예랑이는 제가 둔한 편이라 잊었을거라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괜히 다시 상기시킬까봐 넘어가려 했답니다.)-
예비신랑이 쓰니더러 둔하다 그랬다고? 아효..뭔가 남한테 둔하다 소리 들으면 별로던데. 예비신랑 참 그렇네. 그리고 아무리 둔해도 당황스럽고 기분 나쁜 걸 쓰니가 잊겠겠어?
옷차림이나 악수, 맨발 등
일 때문에 이런저런 사람들 만나는데
예전에 장례지도사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적있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고 저런것들 이야기 나왔는데
말 그대로 예의임 법령이 아니라
빈소와 상주 앞에서 예의를 최대한 지키는게 좋은거고 그분 생각은
식사할때가지? 굳이? 라는 의견이셨음
예의범절 철저히 지키던 옛날이나 그랬고 지금은 많이 유해져 상황에 맞게
진짜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도 있을꺼고 상주분의 오랜친구들
아주 뜻깊은 인연들 누가올지 모르는곳에서 너무 옭매이지 말라 하셨음
너무 반가운마음에 나도모르게 안녕하시냐 안부를 물을수도 있고
건배를 할 수도 급한 마음에 격식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을수도
그곳을 오셔서 자리를 해주시는 그 마음은 다들 같은 뜻이고
상주를 위로 해주고자 하는데 무슨소용이냐 라고
욕하면서 웃고 떠들고 깽판만 치지 않는다면
상주입장에서 다들 고마우신분들이라고 하셨음
결론 그거 하나로 이래저래 꼬투리잡으면
걍 평생 안보면됨... 뭘해도 꼬투리 잡을 사람이라
지들이 술 한잔하고 분위기도 부드럽게 만들었으면...
그 정도 실수 "장례식장에서 짠~ 하는거아니다..."하고~~ 웃어넘길수 있는거지..뭐...호통 까지..
흔히있는 실수예요. 너무 마음쓰지마시고 그일로 질질끌고오면 그집안도 볼장다봤으니
그냥 파혼하시는게 낫습니다.
순간 아차 실수 할수 있는 일임
그걸 뭐 호통까지 칠 일임?? 지들은 평생 실수 한번 안하나...
쓰니 왜 그렇게 저자세임??? 죄송합니다 한마디면 충분한 일임
그걸로 또 말 나오면 그 집안 어른들이 쫌생이이니 결혼 엎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