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결혼식을 올린 새신부입니다.
꽃 하나, 조명 하나까지 몇 달 동안 꼼꼼히 챙기며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랐죠. 그런데 그날…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제가 신부 입장을 위해 예식장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였어요. 그 순간, 뒤쪽에서 하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볼 정도였죠. 알고 보니, 남편 친구의 예비신부라는 외국인 여성이 임신한 상태로, 하얀색 슈폰 이브닝 원피스를 입고 예식장에 들어오고 있던 거예요. 진짜 누가 봐도 신부 같은 차림이었고, 딱 제가 입장하는 그 타이밍에 등장을 한 거예요. 호텔 직원이 제지하는 것 같긴 했는데, 그 짧은 순간에 분위기는 확 깨졌고 저는 그 순간부터 너무 불쾌했지만 꾹 참았어요. “외국인이고 문화 차이일 수도 있겠지…” 그렇게 넘기려고 했죠. 나중에 아이폰 사진작가님이 찍은 컷을 확인해보니, 그 여자가 제 친구들, 그것도 신부 측 친구들 사이에 서서 사진에 또렷하게 찍혀 있었어요. 얼굴까지 제대로 나온 상태로요. 친구들도 식끝나자마자 “얘 누구야?”, “너 친구야?”, “저 사람 왜 거기 있어?”라며 다들 의아해했고 심지어 “너한테 원한 있어?”, “복수하러 온 거야?”라는 말까지 나왔어요. 근데요, 진짜 핵심은 그다음이에요. 제가 2부 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와서 다시 예식장에 들어갔을 때였어요. 그 여자가, 그 하얀 원피스를 그대로 입은 채로, 남편 친구랑 손을 잡고 하객석 사이사이를 다니면서 인사를 돌고 있던거 같더라고요?? 진짜 마치 자기가 신부인 것처럼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 부모님 혼주석 앞에서 찍힌 사진에, 그 둘이 웃으면서 인사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어요. 혼주석까지 와서 돌아다녔다는 건, 제 친척들 다 앉아있는 그 자리까지 싹 다 누볐다는 거예요. 식 끝나자마자, 제 친구들은 정말 하나같이 “쟤 누구야?”, “너랑 무슨 사이야?”, “아니 신부가 둘이야?” 할 정도로 다 충격 받았어요. 결혼식 후에 그 외국인 여성은 저희 남편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외국에서는 하얀 원피스 입고 결혼식 오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는 걸 몰랐다. 미안하다.” 참고로 이외국인 여성은 핀란드 여자입니다. 남편친구는 한국인이구요. 저 친구는 20대 초반에 핀란드 여성이라 그래 모를수 있다해도 남편 친구는 40대 초반의 한국분인데.. 이해가 안갑니다. …저는 솔직히 그 말 듣고 더 화가 났어요. 아무리 문화 차이라고 해도 신부 입장 타이밍에 나타나고, 하얀 드레스 입고, 원판 사진에 끼고, 하객석 전부 돌아다니고, 혼주석 앞까지 가서 인사 돌고, 이게 진짜 “몰랐다”로 끝날 일인가요? 저는 아직도 속이 뒤집혀요. 제 결혼식인데, 제 인생의 주인공이 돼야 할 하루였는데… 그 사람 때문에 사진만 봐도 그날의 감정이 다시 떠올라서 너무 속상해요. 그 외국인 여성도 그냥 “몰랐으니까”로 끝내려는 분위기인데 정말 이게 몰랐던 실수로 퉁칠 수 있는 문제인가요? 제가 지금 이렇게 기분 나빠하는 게 과민반응인 건가요? 아니면 진짜 이건 선 넘은 거 맞는 거죠? 결혼해보신 분들, 특히 신부였던 분들.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나요? 여러분이라면 저처럼 화나지 않았을까요? 그냥 넘어가야 할 일인가요, 아니면 확실히 따져야 할 일인가요?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제대로 선을 넘은 건지 객관적으로 봐주세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셨는지도 너무 궁금해요. 진짜 너무 속상해서 하루 종일 이 생각만 나요. 댓글로 여러분 생각 좀 나눠주세요… 위로든 조언이든 뭐든 너무 간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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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왜 신부친구인양 사진을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