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신축 아파트 입주했어요.
시댁 식구들 집들이 하는데 주무시고 가겠대요. 집이 많이 먼 것도 아니고 1시간 거리 사시는데 굳이 주무시고 간대요. 그래서 단지내 게스트하우스 잡아드리겠다 했어요. 가정집처럼 꾸며져있고 침대 소파 식탁 다 있어요. 취사만 불가능하지 가전도 있을건 다 있어서 하루 묵기는 적당하거든요. 집에 손님용 침구도 없고, 손님이 주무실만한 방도 없어서요. 그렇다고 안방을 내드릴 수는 없지 않나요? 아기도 안방에서 다 같이 자는데 시부모님한테 안방 내드리려면 아기도 거실에서 자야하는데.. 집들이 음식도 배달시킬까 하다가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밀키트로 메인 두어개 하고 반찬은 사오려고 했거든요. 근데 남편 입이 댓발 나왔어요. 밀키트로 해도 어쨌든 조리는 집에서 하는거니 맘에는 안들어도 별말 안했는데 게스트하우스 잡겠다 했더니 우리 집 있는데 왜 게스트하우스에서 주무시게 하냐고 노발대발 아니 집들이 와서 자고가는게 일반적인가요? 멀리 사는 것도 아닌데? 주무시고 간다는 것도 저는 어이없었지만 어른들 저녁때 피곤하실 수 있으니 애써 스스로 납득 하고 별 말 안했었는데 집 상황이 이래서 집에서 못 주무시는거잖냐, 이불도 없고 이불 있어도 거실에서 주무시라그래?? 아니면 작은 방 두 개에 두 분 각자 주무시라고 해? (방 하나는 옷방이고 다른 방은 소파랑 테이블 때문에 한 명씩 잘 공간 밖에 안 남아있어요) 라고 따졌더니 안방 내드리면 되지 않냐고.. 그래서 부부 침실을 손님한테 내준다고?? 난 그렇게 못하겠는데, 그리고 만에하나 안방 내드리면, 그럼 당신이랑 나랑 애기는?? 거실에서 자???? 그랬더니 그러면 된대요. 이불은 시부모님한테 댁에 있는거 갖다달라그러겠대요. 이게 말이 되나요?? 그래서 그럼 게스트하우스 예약해서 내가 애랑 둘이 가서 자고올테니 당신이랑 시부모님이랑 오붓하게 안방에서 자라 그랬더니 말을 왜 그렇게 하냐며 승질내더라고요. 참고로, 결혼할 때 시댁이랑 친정에서 같은 금액 지원해주셨고 그거랑 저랑 남편 모은돈 합쳐서 전세 구하고 예식하고 혼수 장만하고 했어요. 전세 4년 살다가 신축 분양받아 입주한거고, 맞벌이고, 저는 복직한지 1년 되어가요. 이 집에 저나 친정 기여도가 없지 않다는거 알려드리는거구요. 집들이라는게 이사한 집 구경하러 오는거잖아요. 식사만 대접해도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부모님 오는게 싫냐고 노발대발하네요. 남들한테 쪽팔려서 얘기도 못한다 이러길래 당신이 이렇게 어거지 부리는게 쪽팔리다는거지? 알긴 아네? 했더니 제가 ㅆㄱㅈ 없는게 쪽팔려서 말 못하는거래요. 어른들이 집에 오시는데 누가 방 잡아서 거기로 보내냐고요. 제가 예의없고 ㅆㄱㅈ없는거래요. 그래서 물어보려고요. 제가 ㅆㄱㅈ 없는건가요? ————— 댓글 몇 개 보다가 추가해요. 저희 집 거실에 암막커튼 없고, 보통 생각하는 가정집 거실이 아니에요. 애기 놀이방을 거실에 꾸며줘서 크고작은 장난감 여기저기 깔려있어서 어른들 주무시기 적당하지 않기 때문에 남편도 거실에서 주무시면 되지 소리 못 하는거에요. 친정부모님 집들이 하고싶단 말도 없으시지만, 오신다 하더라도 외식하고 간단히 디저트만 집에와서 드실 분들이고요. 주무시고 가겠다 억지부리시는거 시부모님이에요. 게스트하우스,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신축 입주한거고, 게스트하우스 운영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다 새거고 깨끗해요.(제가 직접 본건 아니지만 입주민 커뮤니티에 관리 잘된다고 후기 많이올라와있어요) 제가 주저리 써봤자 글만 길어질 것 같아 많이 생략했는데, 저는 안방 내어드리는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남는 방 두 개 중 하나는 옷방이라 붙박이장, 서랍장 큰거, 스타일러 등등 있어서 가구 못 빼고요. 다른 하나는 거실이 애기 놀이방이니 소(小)거실로 쓰고있어요. 티비, 소파, 테이블, 티비다이, 사운드바 등등이요. 소파도 리클라이너라 못 빼고요, 밤잠 잘 수 있는 리클라이너는 아니에요. 저는 게스트하우스 잡아드리는게 굳이 주무시고 가겠다는 어른들이 그나마 편히 주무실 수 있을거라 생각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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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집에서 하루쯤 주무실 수 있는거 아닌가요.. 알아서 거실이나 작은방에서 주무시고 가시던데요..
안방을 내어준다는 사람이나...
거기 시부모님들...안방내어준다 하면 그래 하실분들일꺼같은데...
답없네요 정말
난 쓰니 이해됨. 참고로 나도 애가 결혼할 나이지만요
아기가 아직 어릴 거고 이리저리 음식하기도 힘들거고. 1시간 거리라면 식사하시고 댁에 돌아가셔서 주무시면 안 되나? 싶네요.
사실 식사도 나가서 하면 좋은데 애가 어리니 아무래도 집에서 하는 게 깔끔하긴 할 거고. 나중에 친정 부모님께도 똑같이 하면 될 거고.
(쓰니 부모님께도 주무시고 가라고 해요. 남편은 얼마나 ㅆㄱㅈ가 있는지 한번 봅시다 ㅎㅎ)
그리고 안방 문제... 하 이거..정말 이해합니다. 그게 요즘은 침대잖아요?
라떼도 말이죠, 처음엔
시부모님께서 지방에서 상경하셔서 새벽에 오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침대 내어드렸어요. 그런데 그땐 아직 어려서 그런지 좀 찜찜하더라고요.
아니 솔직히 말해서, 남편이랑 그.. 거시기 하던 그 침대에 시부모님 주무시는 거 싫었어요. 나이 든 지금도 가능하면 피하고 싶어요. 그런 일!
그렇지만 생각을 좀 달리하면, 호텔 가서 그냥 자잖아요. 남들 쓰던 침대인데..ㅎㅎ
친정 아빠라면,, 나하고 남편하고 쓰던 침대에서 주무시려고 할까요?
그래서 전 다음에 또! 그러셔서 과감히 책상이 있던 좁은 작은 방에 시엄니가 해 주신 새 이불 펴 드리고 주무시라 했어요.
차라리 시엄니랑 쓰니랑 아기랑 셋이서 안방 쓰고, 남편이랑 시아부지랑 같이 거실에서 주무시라고 하세요.
남편하고 하루 같이 안 잔다고 뭔 일 날까요 ㅋㅋ 근데 애기 아빠 늙은 담에 어쩌려고 말도 막 하네 ㅎㅎ
아직 쓰니가 어려서 시댁 식구들하고 편하지 않아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나이 들면 뭐 ㅎㅎㅎ 천천히 한 식구가 되어 가는 거니까 이번엔 그리 해 보세요.
그리고 아래에 보니 "이래서 일본여자 어쩌고?"하시던데
그래서 일본 여자들은 입 꾹 다물고 참아 주다가 늙어 힘 빠지면 돈 챙겨 황혼이혼 한답디다.
의리로 끝까지 살아주는 한국 여자들하고 다르대요. ㅎㅎ
괜한 걸로 싸웠네요. 둘이 얼른 풀어요.
ㅆㄱㅈ는 무슨. 말도 막 하네. 잘 구슬리면서 데리고 살아요. 아이랑 행복하게.
또 그러면 웃으면서 남편 국에 소금 팍 풀어버려욧 ㅎㅎ
안방 내어주는거?암껏도 아니라는댓글 진짜 이해 불가..
어떻게 부부침실을 아무리 부모라 해도 내어줄 생각을 하는건지; 내가 나중에 사위, 며느리를 봐서 안방을 내어 준다 해도 싫음
생각을 해봐..내가 잤던 침대에 시부모님이 누워 잔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토나옴..
아무리 이불배게를 빨아도 또 다시 거기에 원래주인이 어케누워잠??
호텔?모텔??거긴 그냥 원래부터가 여러사람이 쓰라고 만들어 놓은곳이자나..
개념없니 증말?그리고 요즘 아파트 게스트룸 빌리는건 쉬운줄 아나봐?거기 예약하려고 앱으로 오픈런 해야 하고 가격도 시중가에 비하면 싸지만 공짜 아니거든?
백번 양보 해서 게스트룸에 밀키트까지 준비 한다자나...눈치없이 자고 간다는사람 등떠민거 아니잖아....눈치없는 사람들이 문제지 그거라도 준비해준다는게 문제냐고..나참...
제발 정신차리세요...남의집(자식집이든, 부모님집이든)에 함부로 안방 들어가는거 아닙니다...허락할때만 잠깐 구경하는거 아니면 절대 들어가는거 아니에요...못배운티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