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퇴하고 집안 정리하니 댓글이 폭발이네요..
그래서 결국 안나갔냐 그냥 택시타고 가지 차키들고 나가버리지 왜 안가냐 이런 분들이 계셔서 길고 추잡스러웠던 그날을 써봅니다 길어질수 있는데 양해부탁드려요 참고로 이 글 어디 퍼가지도 기사화하지도 말아주세요 답답해서 쓴글이지만 우리 아이의 개인 가정사이니... 결론은 안간게 아니라 갔다왔어요 당연히 나가야죠 이제 말귀를 알아들어서 키카 하자마자 넘 신나하더라구요 예약이 오후 6시라 낮잠자고 일어나서 밥먹이고 준비하는데 진짜 갈거냐 꼭 가야하냐 또 시비걸기 시작하더라구요? 가야지 애기가 키카 듣자마자 기대하는거 안보이냐 하니 저를 이해할수가 없답니다; 제가 더 이해가 안가는데 하하... 비도 오고 주차 혼잡 예상으로 택시탈 생각이었거든요 택시 부르려는데 갑자기 애기 안고 가방 들더니 그래 얼마나 대단히 좋은데인지 한번 가보자 하는거에요 저는 이미 가기 싫은 마음, 꼭 가야하냐 했던게 정떨어져서 이런 기분으로 함께 가고 싶지않다 분명 싸울거다 나혼자 애 데리고 다녀오겠다 하고 나서려는데 애안고 끝까지 버티는거에요 자기도 가겠다면서; 애앞에서 그러면 안되지만 그동안의 설움이 터졌어요 단 한번을 기분좋게 어디 간적이 없다 어차피 이렇게 간다 할거면 첨부터 좋게 갈순 없었던거냐 나를 위해 가자는것도 아니고 어린이날 아기랑 놀자는건데 그게 그리 싫냐 그럴거면 자식을 왜 낳은거냐 그럼 어린이 꼬리표 떼기까지 십년이 넘도록 남들 다 어린이날이라고 추억쌓을때 우리 아이는 집구석에 박아놓을거냐 나 혼자 충분히 데려갈 수 있지만 그래도 아빠라고 아빠랑 시간 같이 보내자고 그 허울때문에 가자한거라며 이제 그것도 필요없으니 이혼하자 하고 애기랑 갔어요 예상대로 우리 아기 너무 잘놀고 행복해하더라구요 사실 아기의 행복이 뭘까를 계속 고민해봤는데 아빠의 부재로인한 슬픔보단 엄마의 행복일것 같아요 연휴에 집에서 쉬는것도 누군가에게는 행복일 수도 있겠죠 저희 남편이 그런 쪽이라면 그또한 저와 생각이 안맞는거고 그럼 각자의 길을 가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저는 기념일 생일 사람많고 붐벼도 그또한 아기와 즐기며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요 눈치보고 불행하기는 싫으네요 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에 저를 비난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객관적 판단을 위해서 몇가지 추가할게요 - 원래 내향인인거 알고 결혼한거 아니냐 아뇨 전혀요 남편은 전형적인 ESFP 인간입니다 나가는거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거 좋아하구요 애랑만 안나갑니다 나가도 한시간만에 들어와야해요 애때문이 아니라 단지 본인이 피곤해서요 - 운전 남편이 하는거 아니냐 맞아요 운전은 남편이 합니다 웃긴건 저 운전 못하게 해요 차도 안주고 운전도 못하게 하면서 나가지도 말라는데 이게 가스라이팅 아닌가요?.. 제가 운전 못하는거 아니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제가 운전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위험하게 애데리고 둘이 운전해서 어디갈 생각도 안하겠죠... - 18개월짜리 기억도 못하는데 애만 고생이다 저희 애는 누가봐도 바깥놀이 좋아하는 아기에요 나가면 너무 좋아하고 싱글벙글 웃고요 연휴내내 집에만 있자는데 애가 불쌍해서 나가려 한거에요 그리고 기억은 당연히 못하겠죠.. 이맘때 아기가 기억해주길 바라고 놀러다니는 부모는 아마 없을거에요 기억 못할 순간 찰나의 행복일지라도 그 감정을 주고싶어서 그래요 다른날도 아니고 어린이날 생일만큼은 나갈수도 있지 않나요 어린이날 차가 왜 많겠어요 다들 차밀리고 사람 붐빌줄 알면서도 아이와 시간보내기 위한 사람들이 많아서겠죠 지금도 이렇게 나가기 싫어하면 저희 아이는 그 행복을 평생 모를지도 모르는데 엄마로서 화가 안나냐 말이에요.. 조금 더 추가하자면 심보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본인은 안가도 되니 나혼자 데리고 다녀오겠다 하니 그것도 안된답니다 가지말래요 무조건; 원래는 근처 유명한 동물원 가려다가 거기는 진짜 사람 많고 미어터지겠지 하루종일 짜증내겠지 싶어 키즈룸 대여했고 근처라 15분 정도 거리 막히는 구간도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도 가지말자는데 화가 안나겠나요..... ------------ 진짜 너무 열받습니다 어린이날이고 크리스마스고 사람 많고 차막히는날은 무조건 집콕해야 하는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애기는 이제 18개월됐어요 작년에야 너무 아기였지만 올해는 걷기도 하고 여기 저기 탐색하고 노는걸 좋아해서 어디라도 가야지 했는데 차막히니 집에 있자네요? 어린이날은 우리가 아니라 아기가 주인공이다 일년중 어린이날과 생일만큼은 좋은 추억을 주자 했지만 차가 얼마나 막히는지 아냡니다 참고로 신랑 이직 준비중으로 2주넘게 쉬고 있어서 피곤해서도 아닙니다 그냥 나가기를 싫어해요 그래도 자식 일인데 너무하지 않나요? 이 일로 이혼 생각하는게 과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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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성인되면 부모랑 같이 안갈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