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에요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너무 화가나고 속상해서 며칠전부터 친정집에 와있어요 주말에 있었던 시아버지 생신자리에서 시댁식구들한테 욕 바가지로 얻어먹고 남편이랑도 싸웠어요 시아버지 생신전에 형님이랑 저랑 통화로 생신선물을 맞췄어요 누구 한쪽 튀거나 못해보이지않게 가격대 맞췄거든요 통화하면서 둘다 용돈 50만원씩 드리는걸로 합의봤었어요 1월달에 시어머니 생신이셨는데 그때 저희랑 형님네가 좀 무리해서 시부모님 유럽여행보내드렸었거든요 사실 그때도 저는 찬성쪽은 아니였어요 동남아도 아니고 유럽, 거기다가 두분이잖아요 연세도 있으신분들이라 가이드 따로 붙여드리고 무조건 좋은 호텔에 계셔야하고.. 저랑 남편이 예전에 저희끼리 다녀왔던 유럽여행보다 지출이 훨 많았었어요 그래도 형님네랑 남편까지 해드리자고 완강하게 말하길래 마지막에 저도 동의했었어요 그래서 이번 아버님 생신때는 시댁에서 밥먹고 용돈 50씩 드리자고 말을 끝냈는데... 막상 생신날 시댁가니까 형님이 더 많은걸 준비했더라고요 아버님 용돈 50에다 어머님용돈 50, 그리고 홍삼세트 가져왔는데.. 뒷통수맞은기분이였어요 당연히 어머님 아버님은 형님네 선물을 더 좋아하셨죠 뒷통수맞은 기분이긴 했지만 제가 거기서 뭘 더 어쩌겠어요 근데 저희가 준비한 용돈봉투를 아버님께 드리니까 어머님이 본인꺼는 어디있냐고 오히려 당당하게 물으시더라고요 너무 당당하게 본인걸 찾으셔서 저도 좀 당황했죠 근데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아버님꺼밖에 준비를 못했다, 사실 1월에 어머님이랑 아버님 여행보내드리면서 저희도 지출이 좀 컸었던터라 마음처럼 다 준비하지못했다. 라고요 그러니까 형님이 웃으시면서, 누가들으면 그 여행 동서네가 다 보내준줄 알겠다. 그 여행비용 정확히 반 해서 우리도 보탰는데 무슨 지출이 컸다는거냐. 그리고 그건 지출의 문제가아니라 성의랑 마음문제아니냐. 막말로 아버님어머님 위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당연히 더 준비할수있었던것 아니냐. 참 얄밉더라구요 근데 그와중에 남편이란 사람은 옆에서 도와주지는 않고 한숨만 푹푹 쉬었어요 그리고 거기서 대놓고 저한테 말하더라고요 형수님처럼 좀 성의있게준비하지그랬냐. 이럴거였으면 작년처럼 알아서 생신상좀 차리기라도 하지 솔직히 너무 어이가없었어요 지금 이남자가 나한테 한 말인가 싶었고요 거기다 더 가관인건 시부모님이 그런 남편을 말리시더라고요 됐다고요 본인들도 엎드려서 절받기 싫으시다고요 큰며느리라도 이렇게 마음써주니 괜찮다며 좋은날 서로 얼굴 붉히지 말자하셨어요 시어머니가 이제 저녁들 먹자며 저랑 형님더러 주방으로 가자하셨는데 제가 거기서 네 어머니 하고 주방으로 갈 상황은 아니였잖아요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똑부러지게 말을 했었어야했는데.. 단체로 사람하나 바보 만들어놓고 막말하는 그 상황에 너무 어이가없고 화가나서 목소리가 덜덜 떨렸었어요 어머니 제가 지금 이런소리듣고 주방가서 밥상을 어떻게 차리냐고. 형님도 그렇다, 나랑 얘기가 다 끝났는데 이러는거냐. 더 준비할수는 있지만 꼭 나랑은 상의가 하나도 안된것처럼 말을 그렇게 해야하느냐. 그때는 솔직히 너무 멘붕이라 머릿속에 잡히는거 그냥 다 따지듯 말을 했었고 남편이 저 끌고 나왔었어요 시댁식구들 다 저 미친여자처럼 보고있고 남편은 놔보라고 하는 저를 힘으로 잡아끌어냈는데.. 아직도 이때만 생각하면 화가치밀어오르고 눈물까지 나요 시댁 문앞에서 저를 엘레베이터 안으로 끌고타려는 남편에 아파트복도인것도 잊고서는 소리질렀어요 경찰부르기전에 내 몸에서 손떼라고요 나 한번만더 힘으로 휘두르면 당신 정말 가만히 안놔둘거라고요 그러니까 손 놓더라고요 거기서 남편이랑 싸웠어요 남편은 저더러 뭐잘못먹었냐고 미친여자같다했고 저는 너네집식구들이 날 대역죄인으로 만드는데 내가 거기서 제정신으로 있을수 있겠냐며 그대로 친정으로 왔었어요 친정집 주차장에 차 세우고 2시간은 있었던것같아요 도저히 제정신으로 올라갈수가 없었고 방금전 시댁에서 당한일들이 손이떨릴정도로 화가나서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었거든요 싸웠다고 집나오면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것도 알고 친정집으로 도망오는것도 안된다는거 다 알지만 정말 남편이 꼴도보기싫었었어요 그래도 친정부모님한테는 이런걸로 온 걸 알리고싶지않아서 시댁에서 있었던일은 아직 말하지않았어요 제가 여기에 다 적지는 못했지만 시댁에서 들은 말들은 더 많아요 아버님 용돈만 드렸다는걸 제 인성으로까지 엮으시고, 아직 결혼 2년차이고 아이는 나중에 가지기로 합의한 저희부부인데 그런것들 다 아시면서도 제앞에서 제 심보가 이러니 아이가 못들어서는 거라는 등.. 남편은 그옆에서 대놓고 한숨만쉬고 시부모님께 오히려 죄송하다며, 이렇게 성의없이준비할줄은 자기도 정말 몰랐다며.. 제가 그때 더 화가났던건 남편은 알고있어요 저랑 형님이 용돈50으로 합의를 했다는거를요 형님이랑 얘기가 이렇게 됬다 용돈50해드리면 되겠지? 했을때 남편은 저랑 형님이 그렇게 얘기가된거면 그렇게 하라했었어요 그날이후로 남편은 톡하나만 와있어요 너가 제정신이 달린 여자면 당장 집 들어오라고요 형님한테도 톡 하나 왔었고요 그때 아파트복도에서 소리질러대서 동서가 시댁 흉보는거 시부모님이 다 들었다고요 마음이 답답하다못해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만나고 우울증이 올것만 같아요 나이 30이나 먹고 왜 똑바로 처신못하고 왔는지, 저도 후회해요 근데 모든 식구가 뭉쳐서 사람하나 바보만들고 세상나쁜년취급을 하는 그상황에서 도저히 생각을 냉정하게 할수가없었어요 거기다 남편이란 사람은 저를 힘으로 잡아끌어내는데.. 그 정신없는와중에 무섭기까지 했었어요 그래서 경찰부를거라고 손대지말라고 소리까지 질렀던거에요 친정부모님께 말을 해야할까요 조언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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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댓글
저같음 친정에 다 얘기하고 다시는 시가 안갈듯.
일이 이렇게 커진 이상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도움 받아요.
그 자리에서 인성 얘기 한거며 빠짐없이 모조리 얘기하시고요.
화해가 안되면 답은 정해져 있겠지만, 화해 한다고 해도 시댁 일은 쏙 빠지고 남편한테 맡기세요. 그놈의 남편도 하는 짓 보니 믿을 인성은 아니지만, 자기 부모 일엔 더이상 간섭 안하겠다고만 해요.
여튼, 일은 벌어졌으니 뒷 수습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네요.
남편에게 카톡으로 이렇게 된거다 상황 설명(형님 장난질.. 장난질 의도가 없었다면, 님이 조금밖에 못드렸다 했을때 형님 반응이 그렇게 나올수가 없죠). 시부모님,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당시 뒷통수 충격이 너무 커서 반응이 그랬다. 고 얘기 하신 후 남편 반응에 따라 대응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래도, 님 이해 못하면 큰 결심 해야죠. 만약 사이 회복하더라도 형님이랑은 거리 두세요.
온 식구가 사람하나 ㅄ 만들었는데... 거기에 신랑이란 작자는 기름을 붓고 있군요.
모든 사람이 그러니 님조차도 지금 내가 잘못한건가 뭐가 문제인건가 판단이 흐려졌을 것 같아요.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도움 받으세요. 온식구가 똘똘뭉쳐 저 ㅈㄹ인데..
님은 가족 없어요? 부모님 계시잖아요. 진짜 신랑 이런 시베리안 개나리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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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댓글
앞으로 시가 일은 형님 혼자 알아서 하라하고 남편은 제대로 잡으세요.
안될것 같으면 이혼 해야죠.
이번으로 끝이 아닐것 같은데
남편한테 아무것도 안물어보고 돈챙겼을까봐;;
어이가없네, 지부모 지가 챙겨야지 그러면서 하는소리가 상이라도 챙길것이지
남편이 진짜 개쓰레기네요.
처가의 악역은 아내가 하는게 기본
기본만 해도 가정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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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ann.nate.com/talk/341313268
글을읽다가 세상제가 다 억울한것같이 분노가휩싸여서 댓글답니다.
우선 이혼만이 능사는아니예요. 결과적으로 이혼을 할때하더라도!! 억울한부분은 꼭 해결을 하셔야됩니다. 안그러면 이혼후에도 내가그때 그랬어야하는데, 라고 홧병날수있구요. 친정부모님한테 얘기를한들 그것또한 능사는아닌거같습니다. 일단 당장 하실건 님이 직접 용기를 좀내셔야될거같아요.
싫으셔도 깔끔한 정리를위해 신랑데리고 형님네불러서 시부모님댁가서 다같이 자리를 만드세요. 머리속 정리되어있으시잖아요.화내지말고 논리정연하게 말씀하세요. 만약 제가 님과 똑같은 상황이였다면 저는 이렇게 말했을겁니다.
(* 글이길어 댓글로이어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