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분들의 댓글, 감사합니다. 모바일로 댓글을 모두 확인 했고, 댓글을 보면서 몇몇가지 말씀드릴 게 있어서 내용을 추가 해야 할 것 같아 집에 와서 내용을 추가 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길어질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현재 집은 경기도 어디에 있습니다. 제 명의 사업자등록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지역은 경북 지역 입니다. (사업장 근처에 투룸 있음) 그 지역 관할에서 서류 접수하고 진행하고 어쩌고 그래서 구미로 가게 되었고, 모텔을 잡게 되었지요. 잠깐 와서 하루 종일 볼 일 보기 바쁘고, 씻고 잠만 잘 생각이었기 때문에 호텔은 생각도 안했고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찜질방을 갈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아주 작은 자존심이 있었는지, 혼자서 청승맞게 찜질방에 가진 못하겠더군요.(;) 구미에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 영화 보고 혼자 밥 먹으러 들어가고... 뭐, 혼자 볼 일 보고 하는 건 다 하겠는데 찜질방은 혼자 못 가겠어요;..아직까지;
그리고 왜 같이 모텔을 들어갔냐고, 이해를 못하겠단 댓글도 봤습니다만. 저라고 같이 가고 싶었겠습니까... 괜한 오해 받는 시선 정말 싫고 불쾌해서 가기 싫었죠. 아무리 아빠와 딸이라고 해도, 정말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저 어리지 않잖아요. 아빠, 나도 이제 성인이고 해서 아빠랑 모텔 들어가고 하는 거 좀 그렇다. 고 말했지만 니가 이상하게 생각하니까 이상하게 느끼는거 아니냐고. 그럽니다. 그렇게 같이 있고 싶으면 차라리 좋은 호텔에 침대 두개 있는 곳 잡아서 가자. 그렇게 해서 따로 자는 거면 그나마 괜찮겠지. 그랬지만 오랜만에 봤는데 뭘 따로 자 그러면서 중얼중얼..... 길거리에서 큰소리 내면서 다투고 기분 상하고 싶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아버지 모시고 들어왔어요. 따로 잡아서 다른 방에 보내드리려고도 했지만 화 내시는 아버지의 행동에 제가 질 수 밖에 없었고요. 그래도 예전 보다 나아진 건, 나갔다 올 테니까 씻고 해라. 그러시면서 다시 나가시는 거? 예전 같았으면 내가 남이냐, 아빤데 어떠냐. 보는 것도 아니고. 빨리 들어가서 씻고 해라. 그러시면서 방바닥에 앉아 TV를 보거나 그러셨거든요. (밑에 말씀드리겠지만, 제가 자취할 때 제 집에 오실 때...) 그래서 후딱 씻고 챙겨 온 츄리링으로 갈아입고 했어요.
그리고 같이 술 마신 게 아니고 아버지 혼자 마셨고요. 같이 술 마시고 같이 모텔 들어간게 아니라 혼자 마시고 어쩔 수 없이 같이 들어갔습니다. 싫고 짜증나고 불편했지만, 술 취한 아버지를 길바닥에 버려 둘 수도 없으니.....;..
저는요. 전 입국 전 날 까지도 아버지는 월요일에 구미에 오실 줄 알았어요. 제가 일요일에 간다고 해서 아버지가 일요일에 일부러 구미까지와서 화요일인 제가 출국하는 날까지 저와 함께 할 생각인 줄 몰랐습니다. 그런 생각이었다는 걸 알았으면 피곤함을 무릎쓰고 그냥 새벽에 김포 도착해서 오전에 구미까지 가서 볼일 보고 오후에 바로 출국하는 걸로 일정을 바꿨겠지요. 일은 어쩌고 오냐고 그랬더니, 본문에 말씀 드렸듯이 오랜만에 보는 딸이라서 어쩌고 저쩌고 그러시면서, 딸이 오는데 마중 안나가는 부모 없다고, 김포 까지 갈 시간은 없지만 도착하는 구미 터미널 까지는 마중 나갈 거라고. 일은 사람한테 맡겨 놓고 가겠다더라고요. 안 와도 되는데 온다길래 처음엔 그것 조차 부담스러웠으나, 저 말을 듣고 보니 바빠서 자식 마중 못 나가는 부모님도 있고, 때문에 마중 나온 사람 없이 섭섭해 하는 자식들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그래, 그럼 조심히 와. 구미에서 보자. 했어요. 가볍게 차나 마시고 이야기 마무리 짓고 저는 모텔로, 아버지는 일하는 곳으로 갈 줄 알았습니다. 물론, 일하는 곳인 경북 지역에 투룸이 전세로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자고 싶지 않았어요. 어머니가 있어도 거기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을 뿐더러 피곤한데다가, 어머니가 잠깐 내려 와 있는 줄 알고 있었지만 어머니는 이번 주 토요일 까지 집(경기도)에 계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그것도 모르고, 얼굴 봤으니 됐다고, 피곤할 텐데 어서 내려가라고. 어머니 외롭겠다고. 내일 일찍 구미 올라와서 오전에 일 후딱 보고, 나도 좀 쉬다가 가야겠다고 그렇게 말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니 엄마 잠깐 집에 가서 투룸엔 아무도 없다고. 오랜만에 딸 보는데 맛있는 밥도 먹고 기분 좋으니 술도 한 잔 하고, 딸이랑 영화도 보고 같이 있고 싶은데 혼자 가서 뭐하냐고 그러시더라고요. 그 때 부터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밀려왔어요. 뻔한 행동, 뻔한 말...그래서 출국 전에 말한 게 있으니 지켜주겠지 싶었어요. 입국 전 날 까지 알바 하고 쉴 틈 없이 왔다가 볼 일 보고 바로 가서 다음 날 쉬지도 못하고 학교 가고 알바 하고...상황 설명도 다했던 터라 술마시고 같이 있고 그런거 안 했으면 한다고 말하고 약속 받고 왔어요. 정말. 그런데 그래도 보니까 그게 아니었나봐요. 그게 안 됐던거죠.
아, 그리고 친어머니 맞습니다. 모텔이든, 투룸이든, 원룸(제가 자취할 때) 이든, 아버지가 하루 자고 간다는 거 알아도 별 말씀없으셨어요. 일 때문에 피곤하니까 안마나 해드리고 해라. 그러기만 하고. 아버지와 어머니와 저, 함께 식사를 하고 술자리로 이어지고 그럴 때,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서 어머니도 크게 뭐라 안하세요. 다 큰 딸을 그렇게 껴안고 싶냐, 그렇게 뽀뽀하고 싶냐, 나 놔두고 딸이랑 한 방에서 자고 싶냐 ..등등 뭐 그런 말 하면서 당신 정말 주책이야 그러면서 그냥 넘어 가버리는 정도?..
게다가, 술 드신 다음 날. 멀쩡하실 땐 또 괜찮아요. 멀쩡하실 땐 정말 정상?....적인 아버지로 보여요. 제 기준에서 ㅋㅋ. 친구 같은 아빠? 로 보일 정도로만. 함께 영화보고 점심 맛있는거 먹고. (저녁이 문제인가봐요. 저녁에서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바뀌어 버리니까.) 스킨십이라고는 그냥 댓글에서 봤듯이 시내 돌아다닐 때 팔짱 끼는 정도? 그 외엔 손 잡는 것 조차 안해요. 저야 먼저 할 생각 조차 없으니까 생각도 안하는데 술 드신 후 와는 정말 달라서.... 그리고 맨정신 일 때 서로 헤어지고 뭐하고 할 때 가벼운 포옹? 누구나 하는? 그래서 술 마시는 걸 싫어하고, 마시겠다 하면 조금만 마시길 권하는데 그걸 지키지 않고 원하시는 만큼 마셔서 취하게 되면 ........ 스킨십 수준과 범위가 달라져요. 정말 거부반응이 나오죠. 정색하고 질색하고. 그러면 또 제가 이상하다 그러고. 술 깨고 나면 실수 한 거 없냐 해서 구구절절 말하면 술 취해서 그런거니까 이해하지~? 그러고. 어느 분이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애인 같은 딸? 애인들이 하는 것 처럼 행동하셔서 술을 주문 할 때 마다 표정이 굳어가요. 제발 그만 마셨으면 좋겠는데... 바라기만 하는게 아니고 말로 해도 안 취한다, 괜찮다 그러면서 마시니까..휴. 진짜 정말 진심으로. 술 안 마신 상태의, 멀쩡한 상태의 아빠는 좋아요. 술 취해서 하는 행동과는 정 반대로 조금 무뚝뚝한 편이고, 사랑한다 좋아한다 딸 안아보자 뽀뽀 뭐 이런 말도 안하세요. 구미에서 공항으로 갈 때, 이제 또 언제 보냐면서 고생 하고 있진 않지? 그러면서 이제 갈 시간 다됐네, 한 번 안아보자. 그러셔서 가볍게 포옹하고. 요런 포옹은 저도 크게 거부감도 들지 않고 해요. 요즘은(;)... 암튼, 좋다가도 싫은 아버지라......힘드네요.
(일화를 몇개 말씀드리려고 해요. 안 봐주셔도 되요. 제 입으로 아버지 욕 보이는 글 쓰는 저도 정상은 아니지만, 아버지를 향한 글쓴이의 시선(?)이 이정도구나..라고 느껴만 주셔도 감사하네요. 이런 얘기 어머니한테도, 친구들한테도 할 수 없어요. 이 기회에 그냥 훌훌 털어버리려고요.)
제가 유년기 부터 초중고 시절 조부모님 품에서 클 때, 아버지는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로 출장을 자주 다니시던 시절이셨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개방적이라고 말씀하실 정도세요. 그런데 있지도 않는 남자친구를 예를 들면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그런 건 되게 엄격하세요. 스킨십을 하더라도 가족이랑만 해야지, 결혼 할 사이도 아닌 데 어쩌고 저쩌고.. 스스로 본인은 개방적이다 어쩌다 하시면서 어떻게 보면 엄청 보수적인 것도 같으시고. 물론, 딸 가진 아버지 입장으로써 다른 사내와 연애하면서 스킨십 하는거 불안해 하실 수도 있어요 아빠 몰래 남자친구 만들고 그러면 안된다. 나이는 성인이어도 부모 눈엔 아직 애다. 결혼하기 전 까지 니 몸은 아빠 몸이고 엄마 몸이다. 막 그러면서 연애 할 생각도 안 들었지만 연애를 못하게 하셨어요. 말이 샜네요. 어쨌든, 다양한 국내외 경험이다 뭐다 해서 본인의 스킨십에 대해선 개방적이세요. 구미에서 처음 봤을 때도 뽀뽀 안해준다고 그러길래, 무슨 뽀뽀냐고, 낯간지러우니까 그런 말 하지 말아 달라 했어요. 외국 사람들 인사가 뽀뽀아니냐고 그러길래, 그런 식의 뽀뽀는 해 줄 수 있다고 했어요. 가볍게 포옹하면서 등 토닥토닥 해주면서 볼 쪽에 소리만 내는. 그런데 볼에 뽀뽀 받길 원하시니까. 이번 뿐만 아니라 항상 뽀뽀를 원하실 땐 다음에 해줄께 그러고 미루기만 해왔어요. 그런데 이 뽀뽀가 술을 마시고 조금 취하시고 발음이 꼬이게 될 정도가 되면 입술에 뽀뽀 해달라면서 그러시는 정도세요. 딸이랑 입에 뽀뽀하는 게 이상하냐고. 넌 기억도 안나겠지만, 어릴 때 출장 갔다 와서 보면 잘만 안기고 잘만 뽀뽀 해주더니...그러면서. 그 땐 어릴 때고, 내가 지금 애냐고. 중고딩때도 거절하고 거부하면서 안해줬던 걸 지금 어떻게 해주냐고. 싫다고. 당당하게 말했지만, 제가 이상하다고만 그러세요. 이런 모든 얘기들은 어머니도 알고 계시고요. 어머니 입장도 아버지와 어느 정도 같으세요.(딸이랑 같이 잔다 어쩐다 이것만 말려주시는 편)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어릴 때 함께 하지 못했던 걸 다 누리고 싶은 부모 마음을 너무 모른다고. 해달라고 해야만 해주고, 그것 마저도 억지로 해주고. 스스로 해주지 않아서 엄마로써 아빠로써 섭섭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술 드신 후의 아버지 행동에 대해서는 어머니도 아버지께 그만 하라고 할 정도로 어머니도 저를 신경 써주는 것 같지만, 말로만 그러세요. 말리다가 안되면 저보고 이해하래요. 남도 아니고 가족이고 부모고 아버진데 뭐. 그러시면서. 기분 좋아서 저런다고, 아니면 상황에 따라서 요새 힘드셔서 저런다고.. 그러니까 항상 저보고 이해하라고. 딸로써 좀 받아주고 하라고.
가끔 보면, 부녀 지간 또는 모녀 지간 끼리 팔짱 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거 보면 다정스럽고 보기 좋고 그랬어요. 친구 같은 아빠, 친구 같은 엄마. 이런 말 있잖아요. 우리 아버지도 어머니도 저런 모습을 바라고 그걸 저한테 바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같이 볼 수 있고, 둘이서 오붓이 맛있는 저녁 먹으면서 데이트 할 수 있어요. 술 한 잔 기울이는 아버지 잔에 술 따라 드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닌데, 그 이상이 되면 불편하고 괜찮던 기분 까지 확 나빠지면서 스트레스 받을 정도에요. 그래서 예전에 다 까놓고 말했어요. 이러이러한 것 까진 괜찮은데 이러이러한 건 정말 불편하고 싫다고. 그러면 다른 자식들은 안 그렇다고, 그러길래 어디에 누구냐고. 소개 시켜달라고. 아버지가 말하는 아버지 친구들 자식 정말 그런지 내가 물어봐야 겠다고. 내 친구들한테 물어보진 않았지만, 친구들이 부모님이랑 통화하고 문자하고 하는 것 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내 친구들 부모님은 아빠처럼 이 정도 까진 아니라고. 아빠 눈엔 아직 어린 애로 보일 진 모르겠지만 나도 다 컸고, 이것저것 신경 쓰이고, 그래서 신경 쓰고 싶은 부분이 많은 데 왜 아빠는 그걸 몰라주고 너만 그렇다고 단정 짓냐고, 그렇게 읺은 부모도 있으니까. 다 아빠처럼 자식이랑 스킨십하고 싶고 늘 함께 하고 싶고 늘 신경쓰고(나열 하기엔 정말 기가 찰 정도로 세세한 것 부터 있어서 적진 않겠습니다.) 자식 사생활에 깊게 관여하진 않는다고.
대학교 생활하면서 자취할 때에도 일 때문에 그 지역 근처라도 오면 혼자 사는 원룸에 찾아와서 자고 갈 정도였어요. 어머니와 함께 올 때면 그나마 덜 불편한데 아버지 혼자 와서 자고 간다 그러면 그 때부터 또 스트레스. 물론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가 와서 잔다고 해도 불편해요. 하지만 그래도 같은 여자니까 덜 불편한데 아버지는 .. 너무 불편해요. 어머니가 와도 씻으러 들어가는 것 부터 씻고 나와서 까지의 행동들이 조심스럽고 불편한데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있는 곳에서 그러려니 정말 화나고 짜증나더라고요. 잠만 자고 간다고는 하지만, 불편해서.. 다음 부턴 근처에 오더라도 얼굴 보고 밥먹고만 하고 잠은 방 잡아서 자라고까지 했습니다. 딸래미 집이 있는데 돈 아깝게 왜 방을 잡아야 되냐고...... 그건 어머니도 동의한다면서 돈 아껴야지 어쩌고 저쩌고..
친딸 성추행 성폭행 그런 기사가 나와도 니 아빠, 내 남편은 안그런다고. 너무 오래 떨어져 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모여서 살게 되서 조금 불편하고 어색한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가족이고 하나 밖에 없는 부모고 자식인데 너무 그러지 말라고. 혹시 우리 아빠도 그러는 거 아니겠지...라는 아버지를 믿지 못함으로 생기는 불안감에 거부하고 그러는 게 아니라 그걸 다 떠나서 그냥 불편하고 짜증날 뿐이라고 막 내뱉었지요. 그랬더니 어머니가, 그럼 너 중고등학생때랑, 대학생 되서 방학 틈틈히 시골(조부모님 댁)에 내려가면 한 방에서 할아버지랑 자거나 삼촌이랑 자는 건 안 불편하냐고. 잘 자면서 왜 아빠나 엄마랑 자는 건 불편해 하냐고. 또 구구절절 입아프게 다 얘기 해줬지요. 이해한다고 말은 하면서 이해 못하는 표정. 니 말대로 성인이라면서, 그런데 부모랑은 같은 집, 같은 방에서 자는 건 질색하고, 할아버지나 삼촌은 괜찮고. 아빠 말 대로 너가 이상한 것 같다고. 물론 본인들이 어렸을 때 부터 지금 껏 품어 주지 못해 조부모와 삼촌들에게 정이 더 많은 건 이해하지만 그러면 안된다고. 아무리 그래도 낳아준 부모에게 도리를 다 해야지 ......등등. 옆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네요;
한 지붕 아래 각 방이면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있어도 덜 불편하다. 그런데 각 방임에도 불구하고 딸이랑 같이 자고 싶다며 들어오는 아버지나 어머니 행동 보면 너무 싫고 불편하고 짜증스럽다. 내 공간에서 왜 나와 함께 하고 싶어하냐. 두분 공간에서 두분 생활해라. 내가 갓난 애기도 아닌 데 왜 나와 함께 자야하냐. 막말로 시골에선 마룻바닥에 그냥 베개 놓고 삼촌 옆에 누워 자고 할아버지 옆에 누워 자고 그런 건 덜 불편한건 사실이다. 그런 내 행동이 싫고 이해 못하겠다면 거실에서 다 함께 자자. 그런 불편함은 감수 할 수 있다. 하지만 거실에 다 함께 누워서 잘 뿐이지 껴안고 자고 그런 건 싫다. 거실에서 함께 누워 자는 것도 조금의 불편함이 생기는 데 내 방에서 왜 함께 자려고 드냐. 그것도 돌아가면서 따로따로. 물론, 두 분다 집에 계실 땐 안그래요. 한 분이라도 출장 가서 비우게 되면 저러십니다. 그럴 때 마다 전 온갖 핑계 대고 외박하려 들지만 그것 마저 못 하게 하셨어요. 아버지가 출장 가고 어머니가 집에 남아 계시면 진짜 그나마 괜찮았는데 아버지가 계실 땐......숨 막힐 정도였어요. 제가 한국 어디에 있는 근처라도 오시면, 또는 보고 싶다고 오실 분이세요. 그래서 대학 중퇴 하고 유학을 결정했고요. 지금은 개인 사업을 하고 계시다 보니 일을 제쳐두고 일본까지 자주 오실 순 없겠지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일본에서 외롭지 않냐고, 겨우 같이 얼굴 보고 하는 데 또 그렇게 떨어지고 싶냐고도 하셨지만, 공부가 하고 싶어서 그런다. 라고 포장을 했고, 그 동안 못해줬으니 지금이라도 다 해주겠단 말과 함께 보내주셨어요. 매 번 일본 간다 일본 간다 그러실 때 마다 정말 듣기만 했을 뿐인데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오면 또 집에 오려고 하겠지, 어떻게 사는 지 구경은 시켜 줄 수 있지만 잠은 못 재워 준다고 강하게 말해야지 등등 여러가지 목록들을 갖춰 놓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어머니에겐 아버지 보단 조금 덜 불편해 하는 걸 알기 때문에 하루는 두 손 꼭 잡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아버지를 너무 병 적으로 거부하는 거 아니냐고. 왜 그렇게 거부하냐고. 새 아빠인 것도 아니고. 널 낳아준 아빠인데.. 정말 아버지 장기 출장 중이실 때 어머니 일 마치고 들어와서 진지 하게 얘기 하더라고요. 그렇게 싫어하고 거부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내가(어머니) 모르는 일이.
정이 없어서 어색하고 그런 건 있지만 그래도 내가 많이 노력해서 엄마랑 아빠가 포옹을 원하면 가볍게 포옹 해주고, 팔짱 끼고, 손 잡고 그런 거 하잖아. 그렇게 하기 까지도 얼마나 노력하고 또 노력했는데. 물론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게 아니라서 나도 미안하고, 그런 나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것도 알고, 이해하지만 제발 그 이상은 안 바랬으면 좋겠다고. 엄마아빠가 나를 제대로 안아 준적이 없다 보니 안아주고 싶고, 꼭 껴안고 자보고도 싶다는 거 이해하는데 백번 양보해서 내가 중학생이라면 그것 또한 노력 노력 또 노력해서 나도 엄마품 아빠품 엄마냄새 아빠냄새 느끼며 꼭 껴안고 자려고 노력했겠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냐고...... 내 친구랑도 나누지 않는 생리 이야기, 엄마랑 나누는 것도 괜히 낯간지럽고 부끄러운데 그런 얘기를 개방적이다 뭐다 핑계 대면서 아빠가 꺼낼 때 마다 기분이 너무 더럽다고. 친구랑도 안 나누는 얘기, 하물며 엄마랑도 안 나누는 얘기를 내가 왜 아빠랑 얘길 나눠야 하냐고 엄마 없을 때 큰 소리 내며 싸운 적도 있다고. 성교육은 학교 측에서 유명한 강사분 초빙해서 정석으로 다 배웠으니까 엄마나 아빠한테 들을 필요도 없고, 듣고 싶지도 않으니까 생리, 관계, 임신 등등 그런 발언은 듣기 불편하고 내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으니까 엄마가 제발 아빠한테 그런 얘기 딸한테 꺼내지 말라고 얘기 쫌 해달라고 부탁까지 했어요.
그냥 안 풀리는 일이 있어서 예민한데, 엄마아빠 이구동성으로 요며칠 생리냐고, 왜 그렇게 예민하냐 그러면 그런거 아니라고 말해도 생리 맞는 거 같은데~ 그러면서 생리는 꼬박꼬박 하냐, 조금이라도 이상있으면 말해라 그러고. 제가 워낙 불규칙해서 안하는 달도 있는데 그걸 어떻게 아는지 이상있는거 아니냐고, 건강한 몸은 매달 하는데 넌 아무리 불규칙해도 그렇지 너무 한거 아니냐고 자궁에 이상 있는거 아닌지 병원에 가자고. 엄마가 이런 말 해도 불편해서 내가 알아서 할게. 라고 대답하는데 엄마가 없을 때 아빠가 저런 말 하면 진짜 너무 싫다고....
몇몇 댓글에 대한 추가 사항만 추가하려고 했는데, 이야기에 꼬리를 물고 물어 과거, 과거래봤자 불과 몇 년 전의 몇몇 일화까지 적게 되었네요. 시점이 왔다갔다 합니다. 일화의 시점이 고딩때도 있고, 대학교 때도 있고... 그래서 아빠 엄마 그랬다가 아버지 어머니 .. 막 이랬다 저랬다 쓰긴 했습니다만... 두서 없는 글, 봐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제가 아버지를 나쁜 아버지로, 다른 아버지들은 안 그러는데 우리 아버지만 이러는 사람으로 비춰지겠금 쓴거, 딸로써 해서는 안 될 행동이기도 하겠지요. 어떻게 아버지 욕 먹게 하냐 생각하실 수도 있고, 제 얼굴 침 뱉는 격이라고 하실 수도 있어요. 그치만 제가 싫다고 아무리 얘기를 하고, 이러이러한 건 신경 좀 써달라고 해 봐도 저를 이해하주려고 하기 보단, 본인을 이해해달라고만 하셔서... 내가 잘못됐고, 본인이 맞다고 하시니까...너무 답답한 마음에 아버지가 욕 먹든, 그래서 내 얼굴에 침 뱉는 격이든, 그냥 훌훌 털어 버리 듯 써보자 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말하는 거 부모님이 아시면 또 속상해 하실 진 모르겠지만 전 정말 단어 그대로 '부모님' 으로만 봐요. 엄마아빠 없이 내가 어떻게 살아.. 뭐 이런 감정? 없어요. 제가 딸로써의 도리를, 부모님이 원하시는 만큼 해주지 못 해드리기 때문에, 안 해 드리기 때문에 저도 최대한 부모님께 도움 받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부모님은 해주고 싶어 하지만 저는 사양하고 있어요. 알바해서 버는 돈으로 집세/공과금/생활비(식비 차비 등) 모두 충당하고, 학비까지 벌기엔 무리다 보니 보탬이나마 되려고 학비를 모으고 있는 정도 뿐이에요. 못해 준 거 다 해줄테니까, 부모로써 다 해줄테니까 그러셔서 정 그러면 학비만 부탁하겠다고. 다 바라진 않고, 내가 모아 놓은 금액에서 부족한 부분만 학비 채워 달라고. 솔직히, 나는 부모 대접 안 해주면서, 지금이라도 딸 대접 받겠단 생각은 웃기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지켜가고 있어요. 뭐, 이런 것 조차 부모님은 섭섭해 하시지만, 그렇지 않으면 제가 불편해서요. 괜히 나중에 이것저것 다 해 줬는데 넌 왜 안해주냐 뭐 이런식으로 뒷말 나올 까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몇 분들이 말씀해주신 것 처럼 적당히 거리 두고 지내려고 합니다.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고요. 물론 저 혼자만 그러겠죠? 아버지와 어머니는 다가오려고 하실테고. 상식 선에서만 해주시면 저도 참 좋은데...그게 안되니까 서로 힘든 것 같아요. 해결 방법이 따로 없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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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댓글
아빠로써는늦어도 초딩때까지 가능한 일들이구요
님이 당연한겁니다
어릴때 안하고 다큰 더구나 말이 딸이지 정서적으로는 남남이나 같겠구만
왜저런데요????
님 졸업하고 귀국하면
애인같은 딸노릇 강요할듯요
전 아줌마인데도 생각만해도 소름끼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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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댓글
다 큰 딸하고 모텔에서 한침대에서 자는 것을 딸은 엄청나게 거부감을 갖는데........아버지란 사람은.........오히려 한 침대에서 자는것을 싫어하는 딸한테 .......서운해하고있음
이건 정상적인 아버지가 할수 있는 생각은 절대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