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6명 이어 올해도 무더기 기권 불명예
- 부정 기권 막을 강력한 규정 등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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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은 국내에서 열리는 여자 프로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대회다. 올해는 총상금 12억 원에 우승상금 3억 원으로 혜택도 두둑했다. 그러나 이 대회는 해마다 ‘기권자 속출’이라는 불명예를 안고있다. 지난해에도 16명이나 기권했다.
유독 이 대회에서 기권자가 많이 나오는 건 까다로운 코스 탓이 커보인다. 러프가 길고 그린의 경사가 심하다보니 경기 초반부터 상위권과 하위권의 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로 인해 하위권으로 떨어진 선수들이 따라가기를 포기하고 일찌감치 경기를 던져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의 경기 포기는 무책임하고 팬들을 무시한 처사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열린 US오픈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역대 가장 가혹한 조건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에는 올해 156명이 참가해 대회 1라운드에서만 8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16명이나 나왔다.
하위권으로 떨어진 선수는 사실상 본선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 연출된 것. 이틀 동안 20오버파 이상을 친 선수가 10명이나 됐지만, 기권자는 단 1명 밖에 없었다. 이마저도 2라운드 17번홀까지 경기하고 부상으로 마지막 한 개 홀 경기를 마치지 못한 선수였다. 사실상 모든 선수가 예선을 완주한 것과 다름없다.
한국여자오픈과 US오픈의 차이는 선수들의 의지와 책임감에서 비롯됐다. 선수가 대회에 참가해 끝까지 완주하는 것은 의무이자, 팬들과의 약속이라는 걸 간과했다. 어려운 코스에서 경기하는 자체가 도전이기에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데도, 선수들에게서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한 선수는 1라운드 경기 도중 트리플보기를 하자 곧바로 기권했다. 선수가 밝힌 기권 사유는 ‘부상’이었다. 하지만 함께 경기를 치른 선수의 캐디는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트리플보기를 하더니 갑자기 기권하더라”고 전했다.
한켠에서는 선수들의 경기 포기를 두고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애써 좋게 해석한다. 다음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부진한 대회는 미련없이 털어낼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모든 팬이 우승하는 모습만 보기 위해 응원하지 않는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자세이자 덕목이다.
한국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는 지금처럼 기권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해마다 반복된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기권이 부상 때문이라면 명확한 증거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되, 허위·부정한 방법 적발시 출장 정지나 벌금 부과 등 엄중 징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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